한의원 자동차보험 청구기관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21년 의원급 진료비를 넘은데 이어 청구기관 격차까지 더욱 벌어지고 있다.진료비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한방 진료비는 1조4636억원(12.01%↑)으로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의과 진료비는 1조439억원(3.2%↓)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의원과 의원의 격차는 청구기관 변화에서도 관측된다. 의원급 청구는 개설기관 3만4958개 중 6161개(17.62%)에 그쳤지만, 한의원의 경우 1만4549개 중 1만1783개(80.99%)에 이른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2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공개했다.
한의원의 청구 증가는 연도별 종별 환자수 현황에서도 목격됐다. 2022년 종별 환자수는 한의원이 9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의원75만병, 한방병원 70만명이 차지했다. 증감률로 변환하면 한의원(1.85%↑), 한방병원(15.74%↑), 의원(2.07%↓)다.
의료기관 소재지별 심사실적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서울지역의 의원급의 명세서건수는 101만3432건이며, 진료비가 553억원이지만, 한의원은 153만7124건이며 진료비는 1547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22년 명세서건수는 1998만건으로 전년 대비 2.26%, 진료비는 2조5,142억원으로 5.13%가 각각 증가했다.
입원의 경우 21년 112만건에서 112만건으로 0.63% 가량 감소했다. 외래는 21년 1842만건에서 1886만건으로 2.43%가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21년 1조2766억원이던 진료비는 1조2775억원으로 0.07%가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같은 기간 1조1150억원에서 1조2368억원으로 10.91%가 증가했다.
연도별 외래 진료비 비중은 지속 증가추세며 입원 50.81%, 외래 49.19%로 전년 대비 입원은 2.57%p감소, 외래는 2.57%p 증가한 수치다.
진료내역 항복별 현황은 처치 및 수술료(시술 및 처치료)가 48.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입원료 18.59%, 진찰료 10.1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처치 및 수술료가 3.34%p로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의과, 한방 분리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교통사고로 치료 시 의과 및 한방진려 이용을 분리해 보험료를 경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특약을 통해 각 치료를 사전에 선택하고 가입을 분리하자는 방식이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한방 진료비 등의 급증에 따라 별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제기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 자동차보험위원회는 “자보 청구 비율을 보면 전체 의료기관 중 한의과 의료기관 비율을 감안했을 때 기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며 “2021년에 한의과 진료비가 의과 진료비 규모를 추월해 비정상적으로 급증세가 드러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