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수술 합병증 '소변 정체' 예측 가능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팀, 간단한 배뇨 VAS 검사 제시
2022.08.18 11:32 댓글쓰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가 부인과 질환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뇨장애 관련 설문(VAS)을 실시, 소변 정체를 예측하고 평가하는데 성공했다. 


부인과 수술 후 방광이 가득 차 있는데도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소변 정체’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 


소변 정체가 있을시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노인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배뇨장애는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 및 장기적인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 및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 배뇨장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보통 초음파 혹은 도뇨관 삽입을 통해 잔뇨량을 측정한다. 이는 환자에게도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어간다. 


이에 한 병동 간호사는 ‘환자가 시원하게 소변을 잘 봤다면 잔뇨량 측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같은 의료현장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로 이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변을 얼마나 시원하게 봤는지’라는 간단한 평가를 통해 수술 후 배뇨장애를 감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양성 질환으로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배뇨 VAS 검사를 시행했다. 


배뇨 VAS 검사는 불완전 배뇨에서 완전한 배뇨까지 범위를 0에서 100까지 척도로 환자의 주관에 의해 점수를 매기는 검사다. 


연구결과 99명의 환자 중 27명에서 1회 이상의 소변 정체가 발생했으며, 이들 환자의 배뇨 VAS 점수는 75.7점으로, 소변 정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 85.5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소변 정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기동 교수는 “소변 정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 저널(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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