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숙원이던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이 현실화 됐다. 제3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7)에 포함된 덕분이다.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30%가 간경화로 진행되고, 그 중 절반은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당 계획에는 ▲감염병 위기 대비 및 대응 고도화 ▲선제적‧포괄적 감염병 예방 및 관리 ▲감염병 대응 인프라 견고화 등을 추진 전략으로 16개 핵심과제가 제시됐다.
세부적으로 바이러스간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내 C형 간염 도입을 추진하고 간염 검진 사후관리 및 치료 연계를 실시토록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인구 10만명당 2.5명인 C형 간염 사망률을 오는 2027년 1.5명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선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의 장기적 효과와 선별검사 도입 비용-효과성 연구를 통해 보건당국은 검사를 받으면 치료비 등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분당서울대병원은 다기관 ‘한국 C형 간염 코호트 연구(2015~현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활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국가 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1회 선별검사를 실시할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약 355만원 절감)이었다.
의학계에선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편입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기 발견시 치료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서울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간 학술대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에선 관련 논의를 통해 국가검진 근거를 축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30년까지 만성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간학회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오랜기간 ‘C형 간염 선별검사’를 국가건강검진 사업에 도입하려 노력해 왔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016년 C형 간염 검사를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C형 간염 퇴치목표 달성을 위해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 이행 및 관련 연구결과를 반영해서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