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장유수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년 5개월 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50세 이전에 발병되는 조기 대장암이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을 규명해 주목받고 있다.
조기 대장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으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성인의 대장암 급증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 감소, 운동 부족, 가공식품 섭취, 불규칙한 수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참여 대상자를 연령대별로 ▲50세 미만 ▲50세 이상 등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의 권고 수치인 '20ng/mL 이상'인 경우를 '충분'으로 정의하고, 각각 ▲10ng/mL 미만 ▲10~19ng/mL ▲20ng/mL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연령층 모두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20ng/mL 이상' 그룹에서 혈중농도가 가장 낮은 '10ng/mL 미만'인 그룹에 비해 50세 미만에서는 59%, 50세 이상에서는 48%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젊은 연령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에 비타민D 부족이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유수 교수는 “50대 미만의 경우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대장암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내과학 저널(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