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인건비·재료비 상승→병원경영 빨간불
주요 대학병원, 2021~2022년 의료비용 증가 추세…"장기적 악재 작용" 우려
2023.08.10 05:41 댓글쓰기

장기적 물가 추세를 유추하는 근원물가가 4.5%까지 급등, 대학 등 대형병원들이 의료비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 의료비용인 인건비와 재료비의 경우 병원 운영의 핵심 비용으로 자칫 경영 악화에 뇌관이 될 수 있어 병원계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9일 국내 근원물가와 고금리 기조 등에 따라 병원계의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및 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해 산출하는 수치로 98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다. 장기적인 상승세는 소비자 구매력 약화와 기업 비용 증가는 물론 금융시장 불안감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병원의 장기적 의료비용 상승도 우려된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대학병원 손익계산서에서도 일부 관측된다. 지난 2021~22년 다수 대학병원이 인건비와 재료비에서 100억원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의료비용이 상승 중이다. 서울대병원의 2022년도 인건비는 1조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억원 증가했다. 재료비 역시 4963억원 전년 대비 404억원이 상승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역시 2022년 늘어난 의료비용(2조8438억원)에 따라 의료수익(3조467억원)이 타격을 입었다.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8.6% 늘어났지만 의료비용은 9.3%로 늘어 실제로는 순익이 줄었다.


경기권 인하대병원과 아주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인하대병원 2022년도 인건비는 1881억원으로 전년보다 124억원 증가했고, 재료비는 1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억원이 증가했다.


아주대병원의 2022년도 인건비는 2859억원으로 전년보다 192억원, 동기간 재료비는 2704억원으로 187억원 늘었다.


병원의 이 같은 악재는 근원물가뿐만 아니다. 고금리 기조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로 22년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인상률과 함께 동결 중이다.


그나마 7월 물가 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해 일부 재료비 상승 완화가 기대된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의료비 상승세는 여전히 병원들의 부담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비용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요즘 들어 그 비중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세는 대부분 병원이 겪는 동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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