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고점 대비 20% 이상 이용자가 감소해 파산 가능성 등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의료 AI의 활용 가능성에도 의문이 부각되고 있다.그럼에도 현재 다양한 대학병원들이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관련 업체의 수익 실현도 목격되는 만큼 긍정적 지표에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리는 모양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김대진 회장(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17일 데일리메디를 통해 “의료 AI에 대한 개선이 지속할 경우 미래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챗GPT의 위기론에 대해 의료영역에 집중된 문제가 아닌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의료 AI 운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선 사항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챗GPT 사용자 감소와 AI 모델의 높은 교육 비용으로 인한 지속적인 손실이 오픈AI의 재정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2024년 말 이전에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 관측도 제기했다.
김대진 회장은 “챗GPT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의료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며 “의료 분야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며 환각 문제도 의사들 검증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AI에 의한 환각 효과는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제시해 사람이 속아 넘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의료영역에서는 환자에게 허위 사실로 건강비용의 낭비를 유발하는 문제 등이 있다.
그는 “일반인들은 챗GPT가 잘못된 의료정보를 제공하면 판단하기 어렵지만, 의사들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오답을 개선하는 등 도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선 임상현장 의료AI 개발 박차
실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이용한 AI 닥터 GPT 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부속병원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가톨릭대 외과학교실 주도로 의료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협약사인 슈파스는 이를 바탕으로 패혈증 분야 AI 닥터 GPT를 제작 후 외과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서울성모병원 내 임상 적용 및 사업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여타 대형병원들도 AI 딥러닝 기술을 의료기기에 탑재 및 진료와 연구에 활용하는 등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AI 이용 환경도 개선되는 추세다.
AI 활용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리 지침 및 지원 확대 등 관련 제도도 점차 정비되는 분위기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연구 윤리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연구 설계부터 적용·사후 점검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다만 해당 지침도 챗봇을 보건의료 영역에 활용하기 위해선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챗봇이 내놓은 결과는 어떤 자료 또는 데이터세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공개하고 환각 효과로 인한 피해규명 방안과 답변의 구체적 범위도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의사들이 챗GPT의 대표적인 질문을 사전에 검증 및 점검하고 어느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정해야 한다”며 “챗GPT 등 의료 AI의 활용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