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이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정성 및 효과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국내 최초로 발표돼 이목이 집중된다.
결론부터 보면 고도비만환자 치료에 시행되는 비대사수술과 관련해 안전성은 물론 효용성 모두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13일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후 수술 현황 및 술후 장단기 합병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은 체중 감량에 대한 적극적 개입으로 관련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 치료 등을 활용한 체중 감량에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 또는 비만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지난 2019년 1월부터는 고도비만환자(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30kg/㎡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갖는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 27.5kg/㎡ 이상,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급여화 이전보다 수술 건수가 증가했으나 이는 국내 전체 고도비만환자의 0.17%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향후 급여 확대 기초자료를 마련코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이후 전국적 수술 현황을 분석, 안전성과 효용성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동안 비만대사수술(EDI)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360명을 선정했다.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 적용 이후인 2019년부터 연간 2000건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술 나이는 37.8세였고 남자는 1898명으로 25.8%, 여자는 5461명으로 74.2%를 차지했다.
비만대사수술 종류를 살펴보면 위소매절제술이 총 5010건(68.1%)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으며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 696건(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이 505건(6.9%)로 뒤를 이었다.
소득 분위에 따른 비만대사수술 현황을 살펴보면 타 소득 분위에 비해 의료급여 환자에서 수술 비율이 적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료급여 환자 5%, 1~5분위 22.8%, 6~10분위 25.5%, 11~15분위 24.1%, 16~20분위 22.1%로 분포됐다.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다는 사실을 고려해봤을 때,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실제 필요 환자군에 비해 수술 비율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만대사수술, 안전성 및 효과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수술에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입증됐다. 수술 후 평균 재원 일수는 5.9일, 30일 이내 주요 합병증은 2.6%, 사망률 0.01%로 기존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주요 합병증 비율 0.9%~9.4%, 사망률 0.9%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 30일 이내 재입원 5.5%, 90일 이내 재입원 7.3%였으며 재입원 후 주요 합병증 발생율은 2.8%의 수치를 보였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효용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약제 중단율을 살펴보면 수술 후 당뇨약을 중단하는 환자는 46.3%, 고혈압약을 중단하는 환자는 44.4%, 고지혈증약을 중단하는 경우는 50.3%였다.
수술군에서는 수술 1년 후 45.5%가 당뇨약을 중단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17.8%가 당뇨약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체중감소 외에도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개선도 확인했다.
결국 고도 비만 치료로 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한 술기이며, 체중감소 외에도 비만과 연계된 동반질환 등을 개선해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형 교정이 아닌 삶의 질 개선과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 “건보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수술현황 및 주요 합병증, 재입원을 조사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수술 이후 사후 관리 등 비만 치료 전반에 대한 급여확대 필요하다 ”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