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여 만에 사업 철수 위기에 빠진 롯데헬스케어가 PB(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를 종료한다.
롯데그룹 비상경영 기조에 따른 행보로 풀이되는데 다른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캐즐'에서 제공하던 자체 PB 상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 판매를 이달 20일부로 중단키로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캐즐을 이용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24년 11월 20일부로 캐즐 모든 상품 판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20일 오후 1시 이후 잔여 진주 및 쿠폰은 어떤 형태로든 별도 환급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롯데헬스케어가 캐즐에서 제공하던 PB 브랜드 '필팟(건강기능식품)', '프롬진(유전자 검사키트)' 등의 상품 판매가 종료된다.
유전자 검사키트 판매가 중단되며 사실상 캐즐 유전자 검사서비스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검사는 캐즐이 출시 당시 기존 헬스케어 앱과 차별화한 요소로 내세운 핵심 서비스다.
이번 PB 상품 철수는 지난 8월 롯데그룹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조치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2년 4월 롯데그룹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됐지만 지난해 22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 '알고케어'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수개월간 잡음에 시달렸다.
이런 와중에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사업 철수설까지 흘러나왔다.
실제 무성했던 소문은 최근 구체적인 그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강남구 선릉역 인근 공유 오피스로 본사를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롯데헬스케어와 같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고 있던 롯데온과 롯데컬쳐웍스 등도 같은 시기 강남구 위워크 타워와 송파구 삼성생명 빌딩으로 각각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들 모두 비상경영에 따른 첫 번째 구조조정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데 단기간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다각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