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관계사인 엔케이젠 바이오텍이 인수합병(M&A) 조건부 투자계약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중 인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엔케이젠이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고 투자금 납입까지 연기되면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케이젠은 지난 5일(미국 시간)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에 따라 엔케이젠 주식은 미국 장외시장(OTC,Over-The-Counter Market)에서 거래되고 있다.
OTC는 정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소규모 기업 및 신생 기업, 재정 상태가 불안정한 기업, 또는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 거래되며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들이 직접 거래한다.
또한 엔케이젠은 앞서 지난달 주당 가격을 올리기 위해 보통주 1대 6 역분할을 실행키로 결정했으나 상장폐지되면서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0월 23일 상장 규정 또는 표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엔케이젠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나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30영업일 연속 주가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경고를 통지하게 된다.
이후 180일의 유예기간이 부여되는데 이 기간 내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나스닥에서 퇴출된다.
실제로 엔케이젠 바이오텍 주가는 지난 8월 9일 1.02달러를 기록한 상장폐지 직전까지 1달러를 넘기지 못했으며, 지난 4일 0.1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외에도 엔케이젠은 지난해 무급 휴직 및 정리해고, 인센티브 삭감을 실시하는 등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벤처캐피탈(VC)로부터 최대 1800만 달러(약 263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기로 하면서, 조달 자금을 엔케이젠 경영 정상화와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엔케이맥스 인수에 사용하려 했으나 엔케이젠의 나스닥 상장폐지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엔케이맥스와 엔케이젠은 신주 4640만주를 230억 원에 인수하는 인수합병(M&A)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엔케이젠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엔케이맥스 최종 인수예정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 절차는 3월 중 완료될 예정이었는데, 엔케이젠이 잔금 납입을 미루면서 엔케이맥스 회생계획안의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이 3월 19일에서 5월 14일로 연기됐다.
한편,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월 30일 고금리 사채에 대한 반대 매매로 박상우 대표 지분이 12.94%(1072만6418주)에서 0.01%(5418주)로 급감, 대주주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엔케이맥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번복 및 불이행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았으며,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돼 지난해 3월 2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사업연도말 '자본 전액잠식' 및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