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대박 없다 왜?
배웅 카카오브레인 부사장 "수가보다 사용성 중요, 이용자 확대로 효용가치 입증"
2023.04.27 06:32 댓글쓰기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고객 사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부사장이 26일 강남 루닛 본사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카카오브레인 헬스케어최고책임자(CHO)로 지내고 있는 배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성공 요인을 고객 사용성에서 찾았다.


그는 "수많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있지만 대박을 터트린 제품이 없는 건 아직까지 사용성에 큰 두각을 나타낸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처럼 사람이 직관적으로 사용성을 느낄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보험 등재도 중요한 성패 요인이지만 고객 사용성에 집중했을 때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부사장은 "단순히 수가에만 집중할 경우 사업이 보여주기식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며 "수가보다 고객 사용성을 높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부사장은 특히 "기존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예로 꼽았다.


배 부사장은 "EMR 시스템은 별도 수가가 없는데도 의사들이 돈을 주고 사용하고 있고 이제는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 부사장은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동기 부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용성을 느끼지 못하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제품을 무료로 제공해 경험을 늘리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사용성을 높여 유의미한 가치가 입증되면 수가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제품에 대한 '효용가치'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히 기술력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환자가 얼마나 좋아질 것인지 결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제품을 쓰면 좋다가 아닌, 환자 치료비용 절감, 진료 정확도 향상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제품 용도를 명확히 설정해 임상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영역보다 수용하기 쉬운 영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점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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