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복합제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으며 동아에스티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7일 의약품 통계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화학, 한독,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의 원외처방액은 증가했다. 반면 종근당과 셀트리온제약은 하락했다.
우선 가장 높은 처방 실적을 기록한 것은 LG화학 '제미글로 제품군'이다.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로 구성된 제미글로 제품군은 금년 상반기 587억원 처방돼 전년 동기 대비 4.8% 향상됐다.
이런 추세라면 제미글로 제품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000억원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는 같은 기간 8.4% 상승한 411억원 처방됐다.
제미메트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MSD의 자누메트도 뛰어넘었다. 단일제 제미글로는 2.8% 감소한 173억원, 제미로우는 7.6% 성장한 2억원의 처방 실적을 보였다.
한독 '테넬리아 제품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으로 구성된 테넬리아 제품군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217억원이다.
단일제 테넬리아는 같은 기간 5.1% 확대된 100억원가량 처방됐으며, 복합제 테넬리아엠은 8.3% 늘어난 117억원 처방됐다. DPP-4 억제제 계열인 테넬리아 제품군 역시 복합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동아에스티는 성장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다. 슈가논과 슈가메트로 구성된 슈가논 제품군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146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일제 슈가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9% 오른 59억원, 복합제 슈가메트는 45.6% 확대된 88억원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인 '가드렛'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가드렛의 처방 실적은 작년 상반기 대비 26.1% 성장한 32억원이다.
반면, 종근당과 셀트리온제약은 처방 실적이 하락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20호인 듀비에는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TZD는 DPP-4 억제제와 달리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베타세포(β-cell)를 보존하고 기능을 향상시켜 자연스럽게 혈당을 강하시키는 ‘간접적 혈당강하제’다.
듀비에는 작년 상반기보다 2.9% 소폭 감소한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복합제인 듀비메트는 1.4% 처방이 늘어난 9억원으로 집계됐다. 듀비에 제품군은 금년 상반기 총 110억원 처방됐다.
다케다제약의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한 셀트리온제약 '네시나액트' 역시 올해 상반기 처방 실적이 저조했다. 네시나액트는 DPP-4 억제제와 TZD가 결합된 첫번째 복합제다.
네시나액트 원외처방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9% 감소한 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18개 품목의 허가권 양도양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극적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해 실적이 저조한 글로벌 제약사들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품목은 순항하는 모습"이라며 "TZD 실적 감소는 아마도 계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