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에크모 운용 전권’ 흉부외과학회 부여
코로나19 중증환자 급증 '수급체계' 일원화···병원들은 학회에 요청
2021.08.27 05: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에크모(ECMO) 대란 우려가 깊어지자 모든 운영 권한을 흉부외과학회에 부여키로 했다.

당분간 위증증 환자 발생율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효율적 장비 운영을 위한 흉부외과학회 중심의 에크모 수급체계 일원화가 핵심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일반환자 63대, 코로나19 환자 67대 등 총 총 130대의 에크모가 사용 중이다.
 
전국적으로 정부지원 장비 58대를 비롯해 총 409대의 에크모가 구비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마냥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위증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장비부족 사태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에크모 지원에 대한 전문적 검토를 위해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로 수요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이 흉부외과학회에 에크모 지원 현황 및 필요성을 제출하면 학회는 에크모 사용율, 향후 소요량 등을 감안해 공급 여부를 판단해 질병청에 통보한다.
 
방역당국은 학회 의견을 수렴, 양도기관과 양수기관 확인 후 운반업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에크모를 지원하게 된다.
 
긴급 수요 발생시 에크모 이동·배치 원칙은 정부지원 장비(58대)를 우선으로 하되, 정부지원 장비가 이미 사용되고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 보유장비 배치 협조를 구하게 된다.
 
자체 장비 이동․배치시 정부에서 임차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지원 장비 대체인 민간자산 활용시 임차료는 지원되지 않는다.
 
에크모를 빌려주는 의료기관의 경우 신속한 이동․배치를 위한 의료장비 이동 준비를 완료하고 소독실시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빌리는 의료기관은 장비 도착 즉시 활용 가능하도록 병실 및 의료진 등을 준비시켜야 한다. 운송비는 이동거리를 반영해 방역당국이 부담한다.
 
에크모 운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흉부외과학회는 정기적인 운영 현황 통계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후 6시 에크모 보유현황, 사용현황을 흉부학회에 이메일로 제출하고, 학회는 익일 오전 9시까지 방대본에 보고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에크모 특성상 전문적인 사전교육, 지속적인 사용자 교육이 필요한 만큼 흉부학회가 교육을 주관해 운영하도록 했다.
 
한편, 에크모(ECMO, Extra 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심장과 폐 등이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위중한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일명 ‘체외막형산화기’라고도 불린다.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흉부 밖의 혈관을 통해 혈액의 출·입구를 확보하고 이후 인공 폐와 혈액 펌프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에크모 사용은 중증치료를 의미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도 위중증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 에크모 치료는 기존 투약이나 인공호흡기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장비임을 감안할 때 작금의 에크모 환자 증가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질병청과 에크모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한 흉부학회는 에크모 이송체계, 인력, 교육 등을 조정할 컨트롤 타워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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