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 2004년 의학계가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뜻에 따라 출범했다. 이후 교육부 위임을 받아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갑작스레 의과대학 증원을 추진했고, 의평원은 의학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그럼에도 증원은 결정됐고, 의평원은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북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설익은 정책이 의학교육의 부실화는 만든다는 의료계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의평원 수장이 바뀐다. 오는 3월 1일부터 3년간 의평원을 이끌 허정식 제주의대 교수[사진]에게 향후 의평원 운영 방향 및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새롭게 의평원을 이끌게 됐다. 각오는
의평원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진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의평원은 우리나라에서 의학교육을 받은 의대생이 해외 의대 졸업생들과 어깨를 견주거나 더 나은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평가하는 단체다. 어려움이 있지만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단체로 잘 이끌겠다.
Q. 민감한 시기, 출마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마음이 무겁다. 의정사태로 지난해 의학교육은 파행을 맞이했고, 올해도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이 자리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국내 의학교육 평가기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의평원 업무를 꾸준하게 수행해 온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
Q. 최근 발표된 의과대학 주요 평가 결과를 어떻게 보나
계획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기존 평가인증의 경우 지난 2년 간 시행한 교육을 평가하지만 주요변화계획을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해당 대학 교수들과 관계자들은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의대 구성원과의 협력이 없었다. 구성원 합의와 의견수렴, 타협이 절실히 필요하다.
Q. 차후 평가가 또 예정돼 있다. 당부가 있다면
1차년도 평가는 말 그대로 '계획'에 대한 적정성을 진단했다. 이번에 평가를 잘 받은 학교도 2차 평가부터는 실적이 있어야 한다. 실적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각 대학들은 마련한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교육 질(質) 저하, 기관 독립성 보장"
"감당 힘든 의대 증원으로 정상적인 교육 어려워"
"의평원 설립 원칙에 맞게 운영"
"이사회 구성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비슷"
Q. 교육부는 '의대 증원 시 교육 질(質) 담보'를 자신해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