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도 AI시대, 난청인 권익 향상 주력"
윤기환 스타키코리아 대표
2025.04.01 10:02 댓글쓰기



스타키코리아 윤기환 대표가 의료기기산업 출입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

글로벌 보청기 브랜드 스타키코리아가 인공지능(AI) 기반 보청기 시장을 선도하며 난청인 권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 유일한 인공지능 기반 보청기를 정부 지원 품목에 포함시키면서 환자 접근성을 크게 높인 상황. 


특히 지난 30년 간 지속해 온 심상돈 대표이사 체제에서 윤기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윤기환 스타키코리아 신임 대표는 최근 의료기기산업 출입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보청기는 더이상 단순한 청각 보조 장치가 아니라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기술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1998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3년간 근무한 뒤 글로벌 안과 전문기업 알콘에서 23년 동안 마케팅 및 경영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대표직을 수행했으며, 2024년 8월 스타키코리아에 입사한 뒤 12월부터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Q. 스타키보청기는 어떤 기업인가

스타키(Starkey)는 미국 대표적인 보청기 제조사로 1967년 미네소타주에서 윌리엄 오스틴이 설립했다. 세계 최초로 완전 맞춤형 보청기를 개발하며 주목받았으며,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 스타키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지난 58년간 오직 보청기 사업에 집중해왔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설립자 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저소득층 및 소외 지역에 보청기를 기부하고 청각 건강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Hear Better, Live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보청기 본연의 기능을 넘어 사용자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청기를 단순한 청각 보조 장비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도록 하고 있다.


Q. 스타키코리아가 30년 만에 대표 체제를 변경했는데

스타키는 일반 주식회사가 아닌 미국 창립자 빌 오스틴(Bill Austin)과 그의 아들 브랜든 사왈리치(Brandon Sawalich)가 대주주로 있는 사유 기업이다. 따라서 기업 방향성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기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전통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전임 대표가 3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 갈 것이다.


Q. 주요 사업과 제품은 어떻게 되는지

스타키코리아는 스타키 한국 지사로 제품 제조부터 수리,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인공지능(AI) 기반 보청기 '제네시스 AI'(Genesis AI)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최근 상시 인공지능이 탑재된 '엣지 AI'(Edge AI)를 선보여 AI 보청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키코리아는 AI 기술을 적용한 보청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Q. 보청기 시장에서 스타키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스타키는 맞춤형 보청기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보청기 제작 기술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구글, 인텔, 애플 등과 협업해 AI 기술을 접목한 보청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통합형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적용한 프로세서를 사용해 배터리 수명을 51시간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직원 간 유대관계와 친밀도가 높아 기업 문화도 특징이다. 지난달 진행된 ISO 9001 인증 과정에서 한 업체 대표가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사무실과 직원들의 모습이 훨씬 밝아졌다'고 말해준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인공지능 탑재 보청기를 정부 지원 보청기 등록…환자 접근성 향상"

"5년 후 스타키코리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달성하는거 목표"


Q. 작년에 출시한 제네시스 AI가 정부 지원 보청기에 등록됐다. 그 의미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제네시스 AI가 올해 정부 지원 보청기로 등록됐다. 한국 보청기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제품 출시 후 수년이 지난 제품이 지원 품목으로 등록돼 왔다. 그러나 제네시스 AI는 출시 1년 만에 정부 지원 보청기로 등록돼 환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우수한 제품을 빠르게 보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네시스 AI는 착용 시 보이지 않는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 충전식 귓속형 보청기, 충전식 오픈형 보청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정부 지원 보청기 중 충전식 귓속형 보청기를 출시한 브랜드는 스타키가 유일하다. 정부지원 보청기 제도는 청각장애로 등록된 대상자가 보청기 구매 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엄격한 성능 평가를 거친 제품만이 급여 제품으로 선정된다.


Q. 애플이 출시한 에어팟에 보청기 기능이 추가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팟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지난해 애플 에어팟이 FDA(미국 식품의약국) 보청기 피팅 프로그램(Fitting Program) 승인을 받으면서, 보청기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로 보청기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으며, 에어팟이 보청기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간단한 예로 보청기는 개인 맞춤형 피팅, 장시간 착용, 긴 배터리 수명, 정부 지원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팟은 단순한 증폭 기능만 제공하며, 맞춤형 보청 기능이 부족하고, 장시간 착용이 어렵다. 또 이미 에어팟이 보청기 시장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경쟁이 되지 않는 점을 방증한다.


Q. 스타키코리아 중장기 목표는

보청기 시장 6개 브랜드와 상생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청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더 많은 난청인이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5년 후에는 스타키코리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난청인 50% 이상이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을 확대하겠다. 나아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소비자들에게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스타키코리아가 난청인의 삶을 개선하는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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