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혼돈의 시대, 의평원 역할 수행 최선"
허정식 차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
2025.02.24 06:25 댓글쓰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 2004년 의학계가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뜻에 따라 출범했다. 이후 교육부 위임을 받아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갑작스레 의과대학 증원을 추진했고, 의평원은 의학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그럼에도 증원은 결정됐고, 의평원은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북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설익은 정책이 의학교육의 부실화는 만든다는 의료계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의평원 수장이 바뀐다. 오는 3월 1일부터 3년간 의평원을 이끌 허정식 제주의대 교수[사진]에게 향후 의평원 운영 방향 및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새롭게 의평원을 이끌게 됐다. 각오는

의평원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진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의평원은 우리나라에서 의학교육을 받은 의대생이 해외 의대 졸업생들과 어깨를 견주거나 더 나은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평가하는 단체다. 어려움이 있지만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단체로 잘 이끌겠다. 


Q. 민감한 시기, 출마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마음이 무겁다. 의정사태로 지난해 의학교육은 파행을 맞이했고, 올해도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이 자리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국내 의학교육 평가기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의평원 업무를 꾸준하게 수행해 온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


Q. 최근 발표된 의과대학 주요 평가 결과를 어떻게 보나

계획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기존 평가인증의 경우 지난 2년 간 시행한 교육을 평가하지만 주요변화계획을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해당 대학 교수들과 관계자들은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의대 구성원과의 협력이 없었다. 구성원 합의와 의견수렴, 타협이 절실히 필요하다.


Q. 차후 평가가 또 예정돼 있다. 당부가 있다면

1차년도 평가는 말 그대로 '계획'에 대한 적정성을 진단했다. 이번에 평가를 잘 받은 학교도 2차 평가부터는 실적이 있어야 한다. 실적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각 대학들은 마련한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교육 질(質) 저하, 기관 독립성 보장"

"감당 힘든 의대 증원으로 정상적인 교육 어려워"

"의평원 설립 원칙에 맞게 운영"

"이사회 구성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비슷"


Q. 교육부는 '의대 증원 시 교육 질(質) 담보'를 자신해 왔는데

이전에 초등학교 시절 한 반에 70명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의대교육은 이런 방법으로 교육할 수 없고, 소규모 그룹 토론이나 학생이 직접 참여해 시행하는 방식의 교육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의 증원은 교육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실습의 경우 다양한 방식의 수업 방식이 있지만 제대로된 실습을 하기 매우 힘들 것이다. 

Q. 향후 교육부와의 관계 설정은
의평원은 전문가 집단으로 의대를 평가하는 기관이다. 법 테두리 내에서 지금까지 해온 평가 및 인증 노하우를 축적하고, 교육부는 기관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의평원은 의학교육 관련 법과 시행령 등을 만들 수 없다.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밀어붙인다면 어쩔 수 없다. 대신 평가기관으로서 원칙에 입각해 기관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될 뿐이다. 아울러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실무진 차원에선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Q. 의평원 이사회 구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다
의평원은 의학교육 질 제고를 지향한다. 의사의 공동이익이 아닌 의대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의평원인 'LCME' 이사회는 21명의 회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17명이 의학교육자 및 의사이고, 일반회원 2명, 의대생 2명으로 구성돼 있다.

Q. 사직 전공의가 처음으로 신임 이사 선임됐는데 
'의미있는 변화'라고 본다. 의학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의학교육은 평생학습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이사 임명은 전공의도 주요 이해관계자 한 축으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에 대한 부분이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Q. 의평원장 취임 후 조직 운영 원칙 및 방향은 
의평원은 평가와 관련된 위원회와 의평원 발전과 관련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각 위원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더욱 발전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보다 나은 의평원이 되도록 이끌어 가겠다.

Q.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의학교육과 관련된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 의대 졸업생보다 의사로서 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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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지 02.24 08:10
    흠.. 인터뷰가 너무 무성의한듯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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