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7] 혈액점도를 감소시켜 미세혈관 혈류 개선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들에 관한 여러 임상 연구가 있다.
그중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티카그렐러(ticagrelor), 펜톡시필린(pentoxifylline)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약물의 혈액점도 감소에 대한 효능을 설명코자 한다.
Ciufetti 연구팀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에서 높은 혈액 점도 외에 죽상동맥경화증 초음파 증거가 있는 피험자에게 혈소판 응집 억제제 클로피도그렐(매일 75mg)로 3주간 치료했다.
그 결과 수축기 점도와 이완기 점도가 기준선 점도와 비교해 각각 10%와 18% 모두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클로피도그렐 혈액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유현정 분당제생병원 과장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클로피도그렐을 투약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클로피도그렐 대사에 대한 좋은 CYP2C19유전자형을 가진 환자들은 수축기와 이완기 점도 모두 감소했지만 반대의 경우 점도가 증가했다.
많은 약물의 효능과 안전한 사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YP2C19 동종효소 유전자형 상태가 혈액 점도 감소와 유의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클로피도그렐 치료가 허혈성 뇌졸중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 혈소판 기능 억제뿐만 아니라 혈액점도 개선에 의해서도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 뇌졸중 재발에 대한 클로피도그렐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선 CYP2C19 유전자형과 혈액점도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필요하다.
Rosenson 연구팀은 무작위, 이중맹검, 이중더미, 교차시험에서 티카그렐러가 심각한 주요 부작용이 있는 하지동맥질환 환자에서 수축기와 이완기 점도를 각각 5%, 14%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티카그렐러, 클로피도그렐 비해 혈액점도 감소 효과"
Huang은 클로피도그렐 출혈 위험 부작용과 만족스럽지 못한 약효 지속성 및 내약성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차세대 항혈소판응집제 티카그렐러와의 혈액점도 개선 효능을 비교했다.
심근 허혈이 있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치료에서 대조군은 클로피도그렐을, 연구군은 티카그렐러를 투여했다.
연구 결과 이완기 점도, 수축기 점도, 혈장 점도,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모두 티카그렐러를 투여한 실험군이 클로피도그렐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개선됐다.
Ott 연구팀은 뇌혈관 부전환자(CVI)에게 펜톡시필린을 이용한 4주 치료 기간 동안 적혈구 유연성이 크게 개선됐고 혈소판 응집 증가도 크게 억제됐다.
또 혈장 피브리노겐이 391에서 327mg/dl로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이런 혈액점도 변수들 개선과 함께 이완기 점도가 19% 유의하게 떨어져 혈액 유동성을 개선했다고 보고했다.
Muravyov 연구팀도 뇌혈관질환(CVD) 및 말초동맥질환(PAD) 환자들을 4주 동안 펜톡시필린으로 치료한 후 수축기와 이완기 점도가 각각 12%, 16% 줄었고, 혈장 점도는 8% 낮아졌음을 확인했다.
펜톡시필린 복용 후 적혈구 응집율이 10% 감소한 반면, 적혈구 변형성은 10% 증가했다. 헤마토크릿은 현저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혈액점도 저하의 주요 원인은 적혈구 변형성 증가와 혈장점도 감소로 결론냈다.
Solerte 연구팀은 당뇨환자의 10년 후향적 분석에서 펜톡시필린이 연구 시작에서 측정된 기준 혈액점도 값에 비해, 복약 1년 후 수축기 점도 및 이완기 점도 모두 19%정도 유의하게 줄어든 것을 관찰했다.
이는 그후 10년 동안 계속됐다. 혈액점도 개선은 장기간 대사 패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펜톡시필린은 당뇨환자의 혈액학적 장애 치료에 장기간 성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Rosenson 연구팀은 "무작위 및 위약 대조, 이중 맹검 시험에서 14일 동안 모든 용량에서 아스피린 치료로 혈액점도가 개선되지 않았고, 아스피린 항혈전 효과는 건강한 피험자의 혈액점도 변화와 관련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염근상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은 "혈액 점도를 낮추기 위한 약리학적 요법을 고려할 때 클로피도그렐, 티카그렐로, 펜톡시필린 또는 와파린 사용은 종종 특정 질병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해 보류되기 때문에 신중한 임상적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혈액점도가 상승했지만 특정 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의 경우 잠재적인 부작용(출혈 등) 또는 약물 비용으로 인해 이들 약물 사용이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사르포그렐레이트, 미세혈관질환 치료 기대…은행나무 추출물·코엔자임 Q10도 효과
염근상 연구팀은 항혈소판제 중 가장 약한 항혈소판 효과를 보이고, 휴약기간이 24시간으로 아스피린이나 위에 언급한 항혈소판제보다 훨씬 짧은 사르포그렐레이트의 혈액점도 개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사르포그렐레이트 투여 24주 후 수축기 점도와 이완기 점도는 기준선 점도에 비해 각각 18%, 19%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여성환자에서는 각각 21%, 23% 유의하게 줄었다.
사르포그렐레이트 같은 점도 감소 약물의 도움으로 이완기 점도를 감소시키는 것은 미세혈관 질환에 대한 잠재적인 새로운 약리학적 도구로 고려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행나무 추출물, 코엔자임 Q10 및 포스포디에스터라제 억제제인 실로스타졸도 혈액점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Galduroz와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에게 은행나무 추출물을 30~180일 복용케 한 후 측정한 수축기 점도의 경우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Kato 연구팀도 혈액 점도에 대한 코엔자임 Q10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평균 연령 49 +/-16세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게 20mg을 2개월동안 매일 3회 경구 투여한 후 혈액점도를 측정했다.
전단율 전(全) 구간에서 혈액점도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헤마토크리트와 피브리노겐은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