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준비 병원들…증축·개축·리모델링 '확산'
의정사태 후유증 딛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포괄2차 병원 등 '정책 변화' 대비
2025.04.15 06:19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계 전반에서 중단됐던 시설 증·개축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집단 사직과 진료 공백으로 일부 병원이 외래센터 등 신축 계획을 잠정 중단했지만,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포괄적 2차병원 체계로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분위기 탓이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정부의 상급종병 구조전환과 포괄2차 병원을 앞두고 대대적인 증축 등으로 급변할 병원 환경에 대응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전공의 공백으로 체질 변화에 역량을 집중했던 병원들이 전임의 채용 및 PA 확대, 정부 지원 정책 후 이어지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및 기능 개편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대비…시설‧인력 확보 주목


먼저 인제대학교 백중앙의료원의 미래로 기대되는 부산백병원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새 병원 증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양재욱 신임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통해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병원은 폐교된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해 종합응급센터와 교육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노후한 기존 건물 재배치와 함께 주차 공간 확보,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진료플랫폼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한양대구리병원은 외래 공간 확충과 방사선종양학과 개설, 로봇수술센터 신설 등 시설 및 인력 보강 계획을 예고했다. 


이미 병원은 노후된 병동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해 AI 기반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시스템과 IoMT(의료사물인터넷)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의료진 세대 교체도 병행돼 정년퇴임 교수들을 대신할 젊은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건국대병원도 숙원사업이었던 외래센터 증축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지상주차장 착공을 시작으로 12월부터 신관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신관은 지상 3층 규모 외래 진료센터로 조성된다. 


울산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중증·고난도 진료 인프라 첨단화 사업에 참여해 3년간 총 420억 원을 지원받아 방사선 치료시설과 수술실 등을 증설한다. 병원 부지 내 기존 건물 뒤편에 4층 규모 시설을 새로 짓고 치료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포괄2차 병원 '기회 or 위기' 


대대적인 병원계 변화를 두고 2차병원들의 생존 경쟁력 강화 및 상급종병과 대학병원들의 미래 준비 등 다양한 시각이 관측된다. 


많은 병원들이 포괄2차 병원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삼육서울병원도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한다. 


삼육서울병원은 이달부터 총 900억원을 투입해 신관 증축 공사에 들어간다.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 신관에는 중환자실, 수술실, 심뇌혈관센터, 음압 병상 등 필수의료 기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지역 의료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예상된다. 포괄2차 병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 등으로 보는 시선이 유력하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도 어린이병원 신축을 예고했다. 적자에 대한 내·외부적 우려가 많지만 포괄2차병원 등에 따른 지원 확대 등을 긍정 요인을 보고 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성이 높은 소아영역 등에서 국자 지원이 빠르게 늘어나는 요인으로 어린이병원 신축에 긍정적인 요인이 관측 된다”고 발표했다. 


병원계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앞두고 의정사태로 발생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생존 방책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결국 전공의 수련환경 변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병원들 선택이라는 것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종병 구조전환 참여 병원의 면면만 봐도 사실상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원 이후 장기적으로 체질 변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대학병원들에게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구조전환에 따른 손익 구조 변화 및 필수의료 인력 확보, 전공의 수급 불안정 등 근본적인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규모 병원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구조전환 진행과 함께 병원들의 전문의 인력 확보와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정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향후 병원들이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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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mmm 04.15 21:08
    캐나다 공공의료로 의사들 90%가 공무원이라는데 환자들은 무지 많이 기다린다고?30년전 이민간 친구가 하는 말임 

    아무래도 우리나라 빨리빨리 문화는 전세계 통틀어도없는것 같음
  • 음하하 04.15 11:10
    이게 지금은 어찌 넘긴다고해도

    결국 5년 10년 뒤면 전문의 나가리 될텐데 걱정이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한테 너도나도 받으려고 할거고

    의료소송으로 소송도가니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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