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시행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질병청은 변이 델타 바이러스와 오미크론에 대한 3차 접종(부스터샷) 효과를 입증하거나 4차 접종계획 수립에 필요한 국내 연구가 속속들이 결과 값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조만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중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초기 접종 대상자는 3차 접종을 받은 뒤에도 면역 형성이 어려운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고위험군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4차 접종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스라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금주 전문가 회의를 거친 질병청은 일부 대상군에 4차 접종을 위한 근거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은 3차 접종의 지속 효과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를 토대로 필요 시기나 초기 대상군을 준비하고 필요할 때 바로 시행토록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질병청은 장기적으로 접종 대상자 확대 가능성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3차 접종의 효과를 소개하며 추가접종의 효용성을 피력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주관한 연구 결과, 3차 접종 후 2~3주 경과 시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능은 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특히 오미크론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 대비 최저 10.5배에서 최대 28.9배까지 증가했다. 델타변이주에 대해선 12.3~21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연구 대상은 20~59세의 건강한 성인이며, 화이자백신 단일접종 1개군과 교차접종 2개군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어 조선대병원이 주관하는 ‘건강한 성인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19 백신 교차접종 및 부스터샷 연구’도 4차 접종 계획에 참고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는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교차접종’이 주제다. 연구 내용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은 접종자들의 임상통계 등을 담는다.
이 밖에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다수의 의료기관 연구진들과 함께 진행 중인 ‘고령층 및 면역저하자에 대한 3차 접종 후 항체지속능 및 변이주에 대한 중화능’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4차 접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가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방역당국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