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종류의 치료제를 만들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초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을 만들었다. 의약선진국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해외에서 허가받은 백신을 만들었다는 점에선 큰 의미가 있다”
윤병철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협력팀장은 ‘2023 세계 바이오 서빗’을 앞두고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성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은 올해 말 종료된다. 소속된 인력은 이전 자리로 복귀하며 담당했던 업무들 분장은 현재 논의 중이다.
추진단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설치된 범정부 조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신 개발과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정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었고 백신산업도 바이오헬스 산업 일환이라는 점을 감안, 산업 분야 전반을 육성·지원하는데 관심을 두기로 정부 방침이 선회됐다.
윤병철 팀장은 “지난 3년간 많은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진 못했지만 항체치료제 같은 경우 셀트리온 제품의 효과 여부를 떠나 치료제라는 명목으로 초기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도 늦게 만들어졌지만 영국 등 유럽에서도 허가받을 정도로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만들었다는 부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mRNA 백신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의약품 산업은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감염병 기간이 길어지고 국가적 투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의약품 개발이 전환기를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윤영 행정사무관도 “국제사회에서 우리 역량이 재평가되고 위상이 많이 올라간 계기가 됐다. 예방백신 제작 기술 자체 확립은 매우 어렵지만 국내사가 이를 해냈기에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0일~21일 서울에서 ‘2023 세계 바이오 서빗’ 개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백신 및 바이오 분야 리더들이 한국에 모여 미래 감염병에 대한 인류 대응전략을 모색한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오늘(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인력·기업·시민사회 준비’를 주제로 ‘2023 세계 바이오 서빗(WORLD BIO SUMMIT 2023)’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세계 여러 국가·기업·국제기구의 바이오 분야 리더를 초청,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적 국제행사다.
먼저 규제 분과(세션1)에서는 팬데믹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규제 고찰을 주제로 팬데믹 대응 역량을 위한 백신, 의약품, 진단기기 생산 및 규제 감시 강화를 논의한다. 파트너 기관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참여한다.
해당 분과를 통해 의약품 규제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거나 선진 규제 시스템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중인 중저소득국에 시사점을 주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지역 백신 개발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료제 분과(세션2)에서는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감염병 치료제 개발과 생산 촉진을 주제로 질병관리청이 파트너 기관이 참여, 글로벌 치료제 개발 전략을 공유한다. 지역 간 협력을 통해 각국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진단기기 분과(세션3)에서는 진단기기 분야 개발·생산 촉진을 주제로 혁신적진단기기재단(FIND)이 파트너 기관이 돼 미래 진단시장 동향 및 미래 진단역량 강화, 개발도상국 진단 접근성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백신 분과(세션4)에서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100일 미션을 통한 글로벌 대비 강화를 주제로 CEPI 100일 미션,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감염병혁신연합 간 협력, 학계 기여 및 산학·기업 협력 사례,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성과가 소개된다.
행사기간 중 오찬, 세미나, 비즈니스 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아시아개발은행 후원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협력식 및 오찬을 통해 중저소득국의 백신 생산인력양성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국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감염병혁신연합, 아시아개발은행 후원과 협업으로 기획된 ‘한-CEPI R&D 워크숍’, ‘한-ADB 인사이트 세미나’에선 각각 ‘한국 백신 연구 개발, 기후 변화 시대, 바이오 섹터가 응답한다’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
윤병철 팀장은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고 인류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보건시스템 구축 및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는 건설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