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되며 지역 응급의료에 지속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강원도는 이를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알렸다.
속초의료원은 지난해 말 5명의 응급실 전담의가 근무했으나, 금년 1월 초 1명이 퇴사한데 이어 같은 달 다른 1명도 그만둬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2월에 총 13일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속초의료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차례 응급실 전담의를 모집했으나 아직 전담의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3월 13일 전담의 채용 면접이 진행될 예정으로 그 후 정상 운영 방안을 다시 모색할 방침이다.
속초의료원과 마찬가지로 의료진 이탈로 인해 2월 중 8일간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응급의학교 교수 2명을 충원한 데 더해 타 진료과 교수들의 지원으로 야간 진료 일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4일, 6일 등 사흘을 제외하고 성인 응급실이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이달까지 24시간 정상 운영됐던 소아전문 응급실의 운영이 제한된다.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7명 중 4명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야간 진료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또 소아 안면부 열상을 제외하고 외상 환자의 경우 주간에도 진료가 불가하다.
이처럼 지방 의료기관 의료진 부족과 운영난이 겹치면서 중증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뿐만 아니라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도 이달 중순께 순환기내과 당직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및 휴일 심혈관 응급환자 진료를 중단한 바 있다.
정부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 연장과 응급진료 수가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근본적인 문제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5 병원 내과계 A교수는 "정부는 응급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병원 현장에서는 언제 붕괴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나 현실적으로 해결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