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업 소아과 의사 35% '타과 전직'
저출산‧저수가에 팬데믹까지…3년간 폐업 소청과 의원 364곳
2025.02.28 17:0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원 16.3%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업한 소아청소년과 의사 중 29.7%는 은퇴, 35.4%는 소아청소년과와 무관한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며 필수의료 공백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용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연세대(미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지난 2019년 말부터 2022년 12월까지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심평원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9년 말 운영되던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총 2229곳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지난 3년간 364곳(16.3%)이 문을 닫았다. 이 기간에 개원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고려해도 약 100곳이 순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북, 광주, 울산에서 10% 이상 급감했으며, 서울도 9.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228개 자치구 중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는 지역의 수는 2019년 54개에서 2022년 58개로 늘었다.


문을 닫은 소아청소년과 의원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 의사가 운영하거나, 반대로 운영 기간이 5년 이하인 곳이 상당수 차지했고 이에 더해 의료수익이 저조했던 의원들이 다수 폐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감염 우려로 소아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의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폐업하면서 이 분야 전문의들도 의료계를 떠나거나 다른 분야로 옮겼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64명 의사 중 소아청소년과 관련 의료기관에 소속된 사람은 127명(34.9%)에 불과했다. 


나머지 129명(35.4%)는 요양병원 등 비(非)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108명(29.7%)은 은퇴 등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3분의 1 이상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곳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지속적인 감소는 의료 접근성 악화와 환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소아청소년과의 취약성을 고려해 지원 정책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기존 모델을 넘어서는 새로운 보완적 지불 시스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시장 논리 속에 필수의료를 유지하는 일은 어려운 만큼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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