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카카오페이 및 네비어페이 등 핀테크 결제플랫폼이 높은 수수료율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원가에서도 이들 플랫폼 수수료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이들 결제수단에 대한 수요도 커진 만큼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가맹점 매출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액의 0.8~2.3% 수수료를 받는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과 연 매출 3억~30억 원의 중소 가맹점은 일반적으로 0.8~1.6%의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들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 대부분인 약 96%를 차지한다.
구간 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매출 3억원 이하 사업자는 0.8%가, 3~5억원의 경우 1.3%가 부과된다. 또 5~10억 원은 1.4%로, 10~30억원은 1.6%로 상승한다. 매출 30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2.06%가 부과된다.
반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경우 신용카드 연동 결제 시 수수료율이 훨씬 커진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1.04%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네이버페이는 현장 결제형 기준 1.21%가 부과된다.
매출 3억~5억원의 경우 카카오페이 1.87%, 네이버페이 1.76%, 5억~10억 원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1.55%, 1.87%가 각각 부과된다. 10억~30억원 구간에서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각각 2.16%, 2.09%가 적용되고, 매출 30억원 초과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수수료율은 2.16%, 2.09%가 된다.
개원가 일각에서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수수료를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자영업자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젊은 환자분들을 중심으로 병원에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을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도입을 해야 하기는 하는데 수수료 측면에서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아무래도 수수료가 더 높다보니 부담이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병원은 사실상 거의 모든 결제가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이뤄진다”며 “식당이나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처럼 현금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카드수수료만으로도 부담이 있다. 그런데 앞으로 페이 플랫폼이 대세가 된다면 우리도 카카오페이 등 페이 결제수단을 도입해야 하는데 수수료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니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회원들의 이런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당장은 몰라도 앞으로 페이 결제가 보편화하면 카드수수료에 이어 경영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지금 당장 개원가에서 본격적으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개원의는 여전히 카드수수료만으로도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환자분들 95% 이상이 카드결제로 병원비를 결제한다. 규모가 큰 병원의 경우 카드수수료만으로도 최소 1명 인건비 만큼은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결제수수료 문제는 그동안 의사들이 책임감 탓에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상황이었다”며 “여기에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새로운 결제수단이 더 많이 쓰이게 되면 의사들 결제수수료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페이 수수료로 힘들어하는 여러 자영업자들을 위해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