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간호사 등 병원 MZ세대 '브이로그' 열풍
근무환경 포함 일상생활 노출, "홍보 효과" vs "부정적 사안 발생시 이미지 타격"
2022.09.02 05:05 댓글쓰기



최근 전공의나 젊은 간호사 등 병원계 MZ세대 사이에서도 ‘브이로그’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병원계 입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분위기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유튜브에 ‘전공의 브이로그’나 ‘간호사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병원과 소속 등을 공개하고 병원에서의 근무 환경 및 퇴근 후 일상 등을 담은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 병원이 홍보 차원에서 전공의 브이로그를 기획, 일회성으로 게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개인이 직접 촬영 및 편집을 도맡으며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상은 의료진의 '진짜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의대생이나 간호대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의료라는 특수분야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 관심 역시  높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인 내과 3년차 전공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의사 현현’은 개설 후 3달만에 구독자가 1만명을 넘었으며 누적 조회수도 63만회를 기록했다.


이같은 MZ세대 활동에 선배들인 기성세대는 놀라움을 표하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도권 수련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가 근무 중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시대가 도래한 걸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며 “전공의법으로 인한 80시간 근무 제한으로 여유시간이 늘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본인을 표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병원 내부적 SNS 사용 가이드라인 만들어 직원 안내 및 교육”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자기 표현을 바라보는 병원계 내부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의료진의 업무 모습을 가감없이 담은 브이로그 영상으로 쉽게 병원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혹여나 논란이 발생했을 때 병원 이미지에 즉각적인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의사로 추정되는 한 유튜버가 응급실에 실려 온 외상환자의 사망과정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해 논란이 된 일이 있었다.


영상에는 의료진이 급박히 환자에게 응급처치하던 모습과 심폐소생술에도 환자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자 사망선고를 하는 모습까지 여과없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언론 등을 통해 논란이 되자 해당 의사는 영상뿐 아니라 채널을 삭제 후 잠적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선을 넘었다’, ‘의사 자격이 없다’, ‘이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도 되는 것이냐’, ‘병원은 저걸 왜 내버려 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교육하는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병원 내부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직원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특히 허가되지 않은 환자나 다른 직원의 개인 정보 등은 게시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논란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브이로그 게재 등을 자제토록 하거나 원천적으로 금지한 곳도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공식적으로 브이로그 등과 관련해 주의를 주거나 공지한 바는 없다”며 “다만 간호부 등 일부는 부서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초상권 침해 우려 등이 있다 보니 근무 중 촬영을 자제하라고 얘기는 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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