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북대병원 총파업…"큰 진료 차질 없다"
이달 11일부터 무기한 돌입…양측, 대체인력 투입 등 장기화 대비
2023.10.13 05:45 댓글쓰기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가 지난 11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들은 큰 혼선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는 지난 11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노동조합원 3800명 중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업무 유지 인력을 제외한 700여명(보라매병원 포함)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위험·야간 업무 2인1조 편성 등 노동조건 향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총파업에 돌입하며 서울대병원은 일시적으로 검사가 지연되는 등 불편이 빚어졌으나 진료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행정직 직원 등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환자 이송이나 배식 등 업무에 파견됐다”며 “병원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고 별다른 혼란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노조 총파업은 과거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내부적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돼도 현재 기조를 유지하며 진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민원이 들어온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8년 만에 총파업 경북대병원…"파업 장기화시 대책 마련"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총파업이 시작된 경북대병원 상황도 유사하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전날부터 조합원 2400여 명 가운데 필수의료 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병원은 앞서 지난 6일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 82.1%에 찬성 91.7%로 파업 결의가 이뤄졌다. 


노조와 경북대병원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10차례의 본교섭과 9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이고, 지난 6일에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보건의료인력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 1:3(통합병동) 1:6(일반병동)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공공기관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직무 성과급제 도입 저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핵심 요구사항은 적정 간호인력 기준 마련으로, 노조 측과 병원 측 제시안 간극이 커 타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북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현재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수가 10~12명 정도인데 노조는 6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간호사 임금 및 노동조건이 열악해 2년 미만 신규 간호사의 퇴직이 70%가 넘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공성 최후의 보루인 국립대병원마저 국민의 생명, 안전보다 이윤 확대를 우선하는 상황에서, 병원 노동자들은 더 나은 병원 현장을 위해 파업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북대병원은 노조파업에 대비해 행정직 등 70여 명의 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됐지만 병원 분위기는 평소와 비슷하다”며 “파업으로 인한 빈자리에 행정직과 간호팀장 등 70여명이 투입돼 운영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 못 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책 역시 마련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에 파업 돌입 이후로도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인력 등에 대한 대책 또한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화에 큰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12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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