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치료기 열풍…건양대병원도 가세 주목
원장단, 일본 QST 방문 이후 도입설 확산…병원 "도입 계획 없다"
2024.08.06 06:51 댓글쓰기



대형병원들 사이에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 도입 열풍이 거센 가운데 건양대학교병원이 갑작스런 이목을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원장 등이 최근 중입자 치료 성지로 불리는 일본 QST병원에 다녀온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실제 건양대병원 김용석 의료정보원장과 이상억 암센터 원장, 문주익 진료부장은 최근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병원) 방문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가 운영하는 QST병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입자 치료 경험을 갖고 있는 곳으로, 중입자 치료 역시 가장 먼저 시작했다.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일본 치바현 소재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NIRS)가 2016년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의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로 거듭났다.


통상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추진하는 병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다. 국내 최로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 세브란스병원도 앞서 수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특히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지는 중입자 치료도 QST병원의 기술 지도하에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 존재감이다.


때문에 건양대병원 경영진의 이번 QST병원 방문을 놓고 자연스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들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는 중입자 치료기 도입 경쟁에 지방 대학병원이 가세한다는 명제 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더욱이 같은 중부권에 위치한 세종충남대병원이 얼마 전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만큼 관심도는 더했다.


하지만 건양대학교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 계획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QST병원 방문은 치료기 도입이 아닌 국내 암환자들에게 중입자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QST병원과 향후 중입자 치료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 체결 등 밀접한 관계를 이뤄 수술이 어려운 암이나 국소적으로 재발한 암 등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QST병원 방문은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입자 치료와 관련해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 제공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직접 도입 보다는 치료 연계에 초점을 두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건양대병원의 2024년 예산이 3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서는  1년 예산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새병원을 건립하면서 적잖은 비용을 들인 만큼 재정적으로도 수 천억원에 달하는 의료시설을 도입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입자 치료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일본 방문의 의미가 확대 해석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암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세브란스병원이 약 3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중입자치료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암환자 치료를 시행 중이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2024년 말 단계적 개원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기장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 중이다. 사업비는 2818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서울아산병원이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예고한 상태이며, 고려대의료원 역시 설립을 추진 중인 제4병원에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치를 구상한 바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도 의료복지 허브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양대 등과 협력해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총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1234 09.01 20:46
    건양대 부자라 할수도 있지..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