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이 해제된 이후 2년이 지났음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면서 지역의료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2023년 이후 올해까지 누적 의료손실은 무려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장 금년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4년 상반기 지방의료원 결산’ 추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35개 지방의료원의 ‘의료손실’ 규모가 ‘52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3년 의료손실 5770억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상황으로,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의료손실액 ‘1437억원’과 비교하면 3.7배로 손실 규모가 확대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2023년 5770억원, 2024년 5281억원을 더하면 의료손실 금액만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35개 지방의료원 금년 당기순손실의 경우 ‘25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상반기 결산 기준 두 배를 곱해 추산한 전망치로, 올해 예산으로 지원되는 공공병원 경영혁신 지원사업 상·하반기 지원금 876억원을 반영한 것이다.
의료외수익, 코로나 손실보상금, 경영혁신지원금 등을 고려해 산정했을 때, 당기순손실은 2023년 ‘3886억원’, 2024년 ‘3387억원’ 규모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는 지방의료원 경영 회복세가 제자리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역의료 관련 정부의 예산 지원 규모가 매우 미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봤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지방의료원의 경영 회복세가 매우 느리다”라며 “이런 속도로는 2027년은 돼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5개 지방의료원의 올해 1~8월 월별 환자 수와 월별 평균 증감률을 적용한 추계 결과에서 2024년 연 입원환자 수는 209만 3839명, 외래환자 수는 595만 50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도 연 입원환자수(178만 4789명)의 1.17배, 연 외래환자수(581만 176명)의 1.02배 수준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병원 경영 상황이 크게 좋지 못한 셈이다.
특히 지방의료원의 진료과와 병상 운영 상황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24년 지방의료원 진료과 개설과목이 606개지만, 의사 구인난으로 555개 진료과목만 운영되며, 35개 지방의료원 중 개설한 진료과목을 모두 운영하는 병원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1~8월 평균 병상 이용률은 55.7%에 불과하다. 35개 지방의료원별 1~8월 입원환자수의 월별 평균 증감률을 적용해 추계한 2024년도 평균 병상 이용률은 59.2% 수준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환자수·병상이용율의 더딘 회복세에 더불어 크게 증가한 의료비용 규모가 의료손실 원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