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전(前)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의료계도 차기 정부 보건의료정책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7일 대한의사협회는 각 정당과 앞으로 꾸려질 대선 후보 캠프에 의료계 핵심 현안을 전달하게될 '대선기획단'을 이르면 내주 발족한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상임이사회를 거쳐 다음주 '대선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라며 "이미 위원장은 정해졌고, 기획단에 참여할 위원들을 추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정당이나 향후 설치될 대선 후보 캠프에 보낼 보건의료 관련 정책 공약은 이미 공약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기획단과 공약팀을 두 개 축으로 대선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기획단 위원장에 대해선 아직은 비공개로 하며, 차후 열릴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의협이 조기 대선에 발맞춰 '조용한' 대선 준비 전략을 가동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김택우 집행부 대응이 모호하고 한 템포 느리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울산의대 심포지엄에서 "의료계가 예상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는지, 협상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의문"이라고지적했다.
그는 "탄핵은 예상된 일이다. 그렇다면 인용 직후나 적어도 다음날 의협이 메시지를 냈어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를 고른 것일 수 있지만, 복지부가 먼저 입장을 내면서 순서에서 밀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뼈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며 "대선 정국은 60일 남짓으로 길지 않다. 의료계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협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우(杞憂)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각 정당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눈에 띄게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성근 대변인은 "뼈 아프지 않아도 된다"며 "정무적 판단 하에 준비하고 있는 내용과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김택우 집행부 출범 초기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왔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탄핵 인용과 관련한 의협 입장 발표에 대해선 "의협은 전문가단체이지, 정치단체가 아니다"라며 "정치색을 띄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