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인공와우 성공…나이 아닌 '뇌(腦) 건강'
강남세브란스 배성훈 교수팀, 소뇌 위축과 청력 회복 연관성 규명
2025.03.12 15:19 댓글쓰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와 김준엽 전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고령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 성공 여부는 ‘뇌(腦) 건강’에 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와 김준엽 前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뇌 건강 상태로 난청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인공와우 이식은 고도난청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령을 이유로 수술을 주저하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청력 특성상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어 수술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청력과 소뇌 연관성에 주목했다. 소뇌는 운동 기능과 균형 유지에 주로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소뇌가 언어 지각과 같은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70세 이상 인공와우 이식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뇌 MRI를 살펴봤다.


소뇌에서 언어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rus I’ 영역 회백질 부피를 정밀 측정했으며 이후 단음절, 이음절 단어와 문장 인식을 테스트를 통해 Crus I 회백질 부피와 청력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뇌 Crus I 부위 회백질이 줄고 위축된 환자일수록 수술 후 언어 인식능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나이는 인공와우 이식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기존 수술 결과 예측에 중요하게 여겼던 난청 지속기간(Duration of Deafness, DoD)보다 소뇌 위축 정도가 수술 예후에 더 영향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이식 성공 가능성을 미리 평가할 수 있어 환자 선별과 수술 결과 예측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연구 책임자인 배 교수는 "앞으로 수술 전(前) 뇌 MRI를 통해 소뇌 Crus I 상태를 확인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며 "나이는 인공와우 수술 결과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므로 고령 환자도 안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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