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김규석 교수[사진]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급성심근경색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메디컬에이아이 권준명 대표·이민성 박사, 삼성서울병원 신태건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영주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급성심근경색은 4대 응급질환 중 하나로,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망률이 5~10%에 이르며,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수록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국내 18개 대학병원에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 8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메디컬에이아이에서 개발한 AI 기반 심전도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급성심근경색 진단 정확도를 측정하고, 기존 Physician AMI, HEART, GRACE 2.0 모델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I 심전도 분석 정확도가 87.8%로 의사 진단 능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심전도 분석을 통해 초기 심전도 촬영만으로도 21.4% 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으며, 초기 혈액검사 결과 등을 함께 분석하면 51.8% 환자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태건 교수는 "환자 병력, 신체검진 등 환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얻은 총체적인 판단보다 AI 심전도 분석 진단능력이 높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김규석 교수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AI 기반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대개는 후향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연구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 의료 환경에서 AI 프로그램을 직접 구동한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 공식 저널 '유럽심장저널'에 게재됐다.
서동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