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꼽은 비만약 처방 중단 1위 "너무 비싸"
대한비만학회, 설문조사 결과 공개…의료진 68% "비만 치료 급여화 찬성"
2025.03.06 05:21 댓글쓰기
비만학회를 필두로 한 임상 전문가들이 비만 치료 급여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고비용으로 인해 비만치료제의 높은 처방 중단율이 원인이다. 

현재 비만 유병률 증가하는 가운데 비만 신약의 개발로 치료 선택지와 효과가 커졌지만, 비용 문제로 치료 접근성 확대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대한비만학회는 세계비만의날 정책간담회에서 비만 진료 및 관리 현황 조사 결과(2025년 2월 7일~12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의료진 404명과 일반인 1000명(BMI 23이상 20~59세 성인남녀)이 대상이다. 

설문조사 결과, 의료진이 꼽은 급여화 필요성의 가장 큰 이유는 ‘환자 비용 부담 완화’와 ‘만성질환 예방 효과’다. 의료진과 일반인 모두 급여 확대에 공감했으며 비율은 각각 68%, 60%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진의 비만 치료 인식도가 90%로 높은 반면, 적극 진료 비율은 68%로 격차가 컸다는 대목이다. 

실제 의료진 45%는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동반질환 보유 환자’에게 비만치료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인식했으나, 그보다 낮은 기준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고비용 비만치료제, 처방 중단 초래

비만학회는 치료 중단에 대한 원인으로는 환자의 비용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비만치료제 처방 중단율은 44%로 지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 추세다. 

실제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41%가 약물치료 중단 이유로 가격 부담을 꼽았다. 2위인 약물 부작용(16%)과는 25% 차이가 났다. 

비만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상현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제는 펜터민(35%), 세마글루티드(22%), 리라글루티드(15%) 순이었으며, 체중감량 효과가 제일 우수한 치료제로는 세마글루티드가 꼽혔다.

장기 처방 약제 중 환자 치료 순응도가 가장 높은 것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이며 이어 ‘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티드’순으로 나타났다.

허양임 차의과대 가정의학과 교수(비만학회 홍보이사)는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에도 단기처방 약제인 펜터민이 개원가에서 많이 사용됐는데 이는 가격적 측면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기타 약제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펜터민이 사용되는 이유는 저렴한 약가가 결정적으로 처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어 허 교수는 “펜터민같은 단기약제 처방 비율이 33%에 이른 것은 환자들이 체중 감량을 원하지만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처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만 교육 등 상담수가 저변 확대 기대”

학회는 지난 1월 세계적 학술지 란셋(Lancet)지가 발표한 새로운 ‘임상적 비만병’ 진단 및 관리 모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비만병 예방 및 의학적 중재 시기와 강도를 객관적으로 구분한 맞춤형 치료 제공을 위해 ‘임상적 비만병 전(前) 단계’와 ‘임상적 비만병’을 구분하는데, 이중 임상적 비만병(clinical obesity)은 비만병이 다른 질병과 연관된 현상이나 위험인자가 아닌 그 자체로 신체기관에 기능 변화를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학회는 일차의료 중심으로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또 비만 관리 종합 법률을 제정해 전문가와 보건당국이 협력해 장기적인 비만관리종합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은 사회적·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으로 의료환경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비만치료 급여화 확대 및 의료진 교육 강화, 질환 데이터의 통합적 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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