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황성주 모발센터장[사진]이 골수를 나눈 모녀 사이에 이뤄진 모발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두 번째 사례로 첫 수술 또한 지난 2005년 황 교수가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타인 모발을 이식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강하게 나타나 시행이 어렵다.
하지만 골수이식 기증자와 수혜자는 혈액 속 면역세포가 동일해 모발을 이식해도 면역 거부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한 것이 이번 모발이식이다.
이번 수술은 사춘기 딸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어머니가 모발도 이식한 사례다.
두 차례에 걸쳐 6000모를 이식했으며, 상담 과정에서 어머니는 10대 딸 미래를 생각해 더 많은 것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황 센터장은 향후 6000~7000 모낭을 추가 이식해 총 1만3000모까지 이식 계획을 세웠다.
황 센터장은 모녀간 나이 차로 인해 흰머리도 이식될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에 따라 흰머리가 많이 자라는 옆머리 모발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뒤쪽으로, 검은 머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뒷머리 중앙부 모발은 딸 앞머리에 이식했다.
특히 골수이식 환자 모발이식은 이식 기술뿐만 아니라 면역상태 분석과 감염 및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명지병원 모발센터가 갖춘 체계적인 시스템과에 맞춤형 치료 솔루션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황성주 센터장은 "이번 모발이식과 상담 과정에서 강한 모성애에 감동을 받았다"며 "같은 고민을 가진 환자에게도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