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이 아시아인 대상으로는 최초로 조산과 산모 심장질환 간 연관성을 규명하고 조산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조산은 정상 임신주수인 37주 보다 이르게 출생한 경우를 말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약 11%의 신생아가 이에 해당된다.
영유아와 소아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약 18%가 조산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각국에서도 조산을 예방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산모의 심장질환이 조산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서구에서는 보고된 바 있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안기훈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첫 아이를 출산한 25~40세 산모 17만4926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산과 산모의 심장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17만4926명 중 조산 출산을 경험한 산모는 1만2701명이었으며, 전체 산모 중 1만2234명은 하나 이상의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다.
조산은 산모의 여러 심장질환 중 특히 부정맥, 허혈성 심장질환과 강한 연관성이 있었으며, 부정맥 중에서는 심방세동과 심방조동이 가장 중요한 조산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산모의 심장질환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관리가 조산 출산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안기훈 교수는 “산모의 심장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조산 출산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심장질환에 대한 면밀한 검진이 조산을 예방하고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기계학습을 사용해 조산 예측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예측모델은 89.59~95.22의 정확도를 보여 조산 예측에 충분한 성능이 입증됐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적인 통계적 분석이 아닌 기계학습 분석을 통해 조산과 산모의 심장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조산 예측모델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조산 예측과 예방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