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MRI 자체 생산' vs 韓 '생산 불가'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인력‧기술력‧시장 환경 등 개발 인프라 충분"
2024.11.27 16:06 댓글쓰기

"국내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 영상법)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전공 학생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진학 지도조차 어렵다. 전공을 해도 진출할 국내 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 단위 대규모 사업 필요, 삼성 철수 후 MRI 전량 수입"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오석훈 국제협력 이사는 최근 MRI 국제학술대회(ICMRI 2024)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MRI 산업 현실을 지적하며 국가 단위 대규모 사업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가 MRI 개발 및 생산에서 철수한 이후 우리나라는 MRI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 이사에 따르면 국내는 MRI 개발 및 자체 생산을 위한 인력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규모 국가 과제와 유관 학회를 지원하는 전반적인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자체 생산 MRI로 국내외 산업을 주도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의 약 70%가 MRI가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에는 MRI를 개발하는 회사가 단 한 곳도 없다. 일본의 경우 MRI 보급량이 우리나라의 2배 가량이면서 진료 가격은 더욱 저렴하다. 이는 일본 내 자국 회사인 도시바 등이 MRI를 자체 생산해 보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도 '의료 굴기'로 불리는 대규모 국가지원 사업을 통해 키운 '유나이티드 이미징'이 MRI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상태다.


오 이사는 "MRI는 첨단기술 집약체로 거대 자본과 장기적인 개발을 유지할 지구력이 필수적"이라며 "지멘스나 GE, 필립스 등 글로벌 회사들도 30년 이상 시장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의료취약지 특수 의료장비 설치 기준 완화 "실효성 의문"


최근 복지부가 예고한 의료취약지 내 특수 의료장비 설치 기준 완화에 대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이상훈 차기 회장은 "우리나라에 의료 취약지라 불릴 만한 곳은 섬 지역 밖에 없다"며 "어느 시골 병원도 종합 병원까지 30분 내 도착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이송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취약지에 CT(Computer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나 MRI를 설치하면 얼마나 촬영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효율성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의료적으로 열악한 섬 지역 같은 경우는 관련 기준을 완화하거나 허용해주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인구가 심각하게 적은 곳에는 CT나 MRI 설치 시 당연히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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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샘 11.29 04:42
    의료 뿐만 아니라 mri를 다른 분야(수의학 등) 시장을 확대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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