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몽골 간이식 자립 성공 견인"
15년간 의료진 406명 교류…"간이식수술 독자적으로 수행"
2025.03.13 14:39 댓글쓰기




지난달 22일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 성공을 기념하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과 현지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몽골에 생체간이식 전수에 나선 지 15년 만에 몽골국립제1병원이 누적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완전 자립을 이뤘다고 13일 밝혔다.


몽골은 간암 사망률 세계 1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간이식 기술이 없어 환자들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이에 몽골 정부는 2009년 간이식 프로그램 유치팀을 조직하고, 세계적인 간이식 기술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부터 몽골국립제1병원 의료진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는 의료진을 직접 파견, 현지에서 간이식 진료 및 협진 수술을 시행했다. 


15년간 양국 의료진 406명이 교류하며 간이식 기술을 전수했고, 몽골국립제1병원은 독자적인 수술 역량을 갖추게됐다.


특히 몽골국립제1병원은 금년 2월 22일 몽골 최초로 기증자 간을 복강경으로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 


간경화를 앓던 어머니 엥흐멘드(41세)씨에게 아들 갈바드라흐(25세)씨 간을 이식한 수술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강우형 교수가 참여, 원할한 수술이 진행되도록 지원했다.


몽골 간이식 전수 3단계 프로젝트 진행


서울아산병원은 몽골 의료진의 자립을 목표로 3단계 간이식 전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단계는 현지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 2단계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현지 수술 집도 및 환자 관리, 3단계는 간이식 성공률 향상 등 독자적인 간이식 운영 시스템 정착이었다.


이 과정에서 현지에 부족한 장비를 지원해 의료환경을 개선코자 했으며, 간이식 전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또 2010년부터 몽골국립제1병원 의료진 192명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는 19차례에 걸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14명이 현지를 방문해 간이식 진료 및 수술시스템을 구축하고 협진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생체간이식 분야 세계적 대가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1년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총 20차례 몽골을 방문했다.


2011년 9월에는 20명 의료진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현지 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에 성공했고 당시 추가로 2건의 생체간이식을 실시했다. 2014년 2월에는 몽골 첫 소아 생체간이식에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참여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몽골국립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간이식을 전수받은 현지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때면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상전화 등을 통해 수술 예정 환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 시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을 제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오른쪽 두번째)가 현지 의료진과 몽골 최초 생체간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Asan-in-Asia)’ 프로젝트가 빚어낸 결실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1950년대 중반 우리나라가 한국 재건 의료 원조인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근대 의료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받은 혜택을 서울아산병원이 앞장서 몽골, 베트남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를 돕고자 2009년 시작됐다.


서울아산 지원받아 몽골 첫 복강경 간 절제술 시행


몽골국립제1병원이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술체계를 갖추게 됐지만, 기증자 간을 복강경으로 절제한 경험이 없어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몽골 의료진을 한 달간 초청해 복강경 간 절제술을 전수했으며, 첫 시도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강우형 교수, 수술간호팀 신선영·김재회 간호사 등 의료진 4명이 몽골을 방문해 수술을 함께 진행했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이끈 이승규 석좌교수는 "몽골 정부와 협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몽골은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300명이 넘는 환자가 몽골에서 간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정동환 교수는 "몽골에 단순히 간이식 술기를 전수한 것을 넘어 장기간에 걸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진료 및 수술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도 몽골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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