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방 빼는 정형외과, 구조전환 최대 유탄"
한승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장)
2025.03.27 05:20 댓글쓰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으로 입지가 좁아진 정형외과가 현 중증도 분류 체계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우수한 전문의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50% 축소, 환자 돌려 보내고 우수 전문의 배출 위기"


대한정형외과학회(이사장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는 2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의정사태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의 위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승범 이사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로 인한 최대 유탄을 맞은 과가 정형외과"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대학병원 정형외과 수술방은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수술방 배정을 받지 못해 환자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이는 난이도가 아닌 빈도에 따른 질환군 분류에 기인한다. 정형외과 질환의 70%는 중증질환이 아니라고 분류돼 있어 '어려운 수술을 하는 과가 아니'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급종병 구조전환 시범사업 적용되면 정형외과 중증질환 비율 1%도 안돼"


이재철 홍보위원장(순천향의대 정형외과 교수)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이 적용되면 정형외과 중증질환 비율이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은 중증질환을 보라고 하지만, 정작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는 수술이 극히 적어 수술실을 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일례로 학회가 조사한 서울 소재 某대학병원은 정형외과의 중증질환군(A군) 비율이 지난해 14%에 그쳤다. 


이 홍보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1·2차 병원에서도 많이 하는 치료는 B군·C군으로 분류된다"며 "피가 많이 나고 큰 수술인 척추고정술의 경우 척수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몇 마디를 수술해도 C군"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수련도 다채롭지 못하게 된다.


이 홍보위원장은 "전공의 수련에 일반 골절, 관절내시경 등의 경험 기회가 필수적이지만 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A군 환자만 교육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교육 여건은 우수한 전문의 배출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다. 


"A군 수술만 강요, 미래 없다" 교수들 사직···수술 수가 낮아 평균 '-52% 손실' 


교수 사직도 잇따르고 있는 점도 향후 전공의들이 복귀한다 해도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게 되는 이유다. A군 질환 수술만 강요되다 보니 교수들이 "미래가 없고 압박감을 느낀다"는 이유로 떠나고 있다.


이 홍보위원장에 따르면 특히 척추 분과 교수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울산대병원·원광대병원·충남대병원·경북대병원에서 교수가 사직했고, 충남대병원은 2명이 모두 나갔다. 


인하대병원은 소아 정형외과 교수가 그만뒀고, 강원대병원은 골절 분야 교수가 사직해 교수 2명만 남았다. 


某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로봇을 들이면서 정형외과 수술방을 줄이고 원로 교수가 은퇴한 자리에 신규 교수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이 홍보위원장은 "이렇게 교수가 없는 상황이 되면 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수련기관으로 인정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수련기관 자격조차 없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불합리한 중증도 분류 및 A군 비율 개선을 통해 정형외과 진료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다빈도 및 정형외과적으로 중요한 질환도 진료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낮은 행위 수가 또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든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한준 보험위원장(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정형외과는 수술 수익 중 재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0~60%다. 30~40%인 외과에 비해 매우 높다. 


이 보험위원장은 "10개 상급종합병원 전체 정형외과 수술 수가로만 수술하면 평균 -52% 손실이 난다"며 "행위 수익은 외과가 훨씬 높아 대학병원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정형외과 수술을 제한하는 경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해외와 비교해도 수술 시술료가 낮다. 이 보험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고관절 치환술은 총진료비가 평균 9022달러지만 미국은 4만4048달러다. 감염 수술 시술료의 경우 우리나라는 사지관절절제술은 31만5580원, 미국은 124만9900원이다. 


이 보험위원장은 "치료재료 비보상 문제를 해소하고, 의료 현실을 반영해 급여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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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33 03.27 16:05
    의대 교수 대학병원 교수들이랑 김윤 박민수 일당이랑 같이 일을 벌여 놓고서는 ....

    틀니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망치고는청년들한테 뒤집어 씌우고 있네.
  • 척추관절 03.27 10:43
    지나치게 대학병원에 환자들이 오는게 더문제지 가벼운 질환  관절질환, 척추질환은  2차병원에서  치료하면 되고  대학에서 치료하면 수가를 더 낮춰야함.  대학은 암, 뇌질환등 어려운 질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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