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혈액학 5년내 망한다"
대한혈액학회 "전문의 고령화 등 의사 급감 심각, 고강도 근무 보상 절실"
2025.03.28 05:44 댓글쓰기

"이사장으로서 회원들이 5년 후 혈액학이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고 충격이 크다." 


대한혈액학회가 "국내 혈액학 전문의 급감과 전반적인 의료환경 악화로 인해 혈액학의 미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김석진 대한혈액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27일 국제학술대회 ICKSH2025 기자간담회에서 혈액학 관련 수가 개선 및 신규인력 유입 여건 마련 등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이사장이 혈액학 위기를 호소하고 나선 이유는 바로 학회 창립 이후 최초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기인한다. 국내 혈액학 의료진 상당수가 5년내 혈액학 미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국내 혈액학 의료진 149명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 42.3%(63명)가 절망적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부정적이라는 답변도 30.9%(46명)에 달했다. 즉 10명 중 7명 이상이 혈액학 미래를 암울하다고 전망한 것이다. 


핵심 사유로는 ▲과도한 근무시간 ▲급여 문제 ▲소송 위험성 ▲의정 갈등 ▲의료 자율성 등이 거론됐다


김석진 이사장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혈액질환을 담당할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 치료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수가 개선, 근무환경 개선, 신규 전문의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 노쇠화 심각하고 신규 의사 유입 저조


설문조사에 따르면 혈액학 전문의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혈액내과 전문의 중 50세 이상이 45%, 소아혈액 전문의는 53%, 병리과 전문의는 49%를 차지하며, 60세 이상 인력 비중도 각각 19%, 26%, 13%에 달했다. 


이는 향후 10년 내 혈액학 전문의의 대규모 은퇴가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현재 혈액학 의료진은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인구 10만 명당 혈액학 전문의 수를 비교하면 영국(2.92명), 일본(1.109명), 미국(0.707명)에 비해 한국은 0.307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


반면 국내 혈액암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혈액학 전문 인력의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혈액학 전문의들의 높은 노동강도 역시 퇴사를 고민하는 핵심 이유로 확인됐다. 전문의 46.3%가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며, 16.8%는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강도 높은 노동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보상과 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컸다. 실제로 야간 당직 이후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의료진이 80.5%에 달했다.


이 같은 열악한 근무 환경은 전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혈액학 전문의의 67.1%가 퇴사를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45.8%는 실제로 1회 이상의 퇴사 경험이 있었다.


"혈액암 환자 늘어나는데 과감한 지원 없으면 의료공백 불가피"


국내 혈액암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의료진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혈액내과 전문의는 160명, 소아혈액 전문의는 74명, 진단검사의학과 골수 판독의는 82명, 병리과 혈액암 판독의는 55명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혈액학 의료진들은 의료 소송과 불합리한 건강보험 구조, 낮은 수가 문제로 인해 신규 전문의 유입이 더욱 어려운 상태로 진단했다. 


이에 혈액학회는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정부 의료진 의견 경청 ▲후임 전문의 양성과 진료지원인력 확대  ▲고강도 근무와 위험도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및 상응하는 휴식 보장 ▲의사 전문성 인정 사회적 동의 및 법적 보호  ▲필수진료 지원강화  ▲혈액진료관련 수가개선 ▲보험급여 불합리한 삭감문제 개선 ▲지역 불균형 개선 등을 꼽았다.  


혈액학에 대한 지원이 지체될 시 향후 10년 내 혈액암 환자들은 치료받을 기회 자체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김혜리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백혈병을 볼 수 있는 인력이 정말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급성 백혈병 비율이 많은 소아혈액 종양 분야에서는 특히나 골수이식 능력이 굉장히 필요한데 이제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센터 자체가 더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댓글 3
답변 글쓰기
0 / 2000
  • 골수천자 03.30 15:24
    전세계에서 같은 민족을 노예로 부리던 노비제 국가 조선.

    전세계에서 의사 동료를 노예로 부리던 노예제 대학병원 교수들
  • 353535 03.30 15:20
    여기 나온 새끼들이 젊은 청년 착취해서 벗겨먹고 버린 녀석들이 아닌가.

    박민수 똥꼬빨던 입으로 또 사기치러 나왔나?

    착취해서 잘먹고 잘살다가 이제와서
  • 123 03.29 21:00
    본인들이 그런 의료환경을 만들어놓고 누굴 탓합니까 ㅋㅋ 제자들이 당신들보고 가겠음? 개어이없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