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코자 하는 동료 의대생 압력 등 강압 절대 반대"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 "3058명 정원 동결은 1차전 승리, 지금이 복귀 기회"
2025.03.19 05:5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난 17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던 오주환 서울의대 의학과 교수가 "나의 의사결정을 남이 따르도록 강압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복귀하려는 동기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의대생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오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더 나은 의료체계를 위해' 토론회에서 의료 서비스 공급과 지불보상제도 개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양적 논의보다 질적 개선 논의가 시급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대생들과 젊은 의사들 이탈이라는 강력한 문제 제기를 통해 이 점이 환기됐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사회적 역할은 칭송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환기는 성과, 이제는 학업 이어가면서 미래 2차 의료개혁 함께 추진"


오 교수는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한 결정을 '1차전 승리'라고 봤다.


그는 "1차전에서 승리했고, 이제는 돌아올 수 있는 적절한 기회"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바깥에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해 학업을 이어가면서 앞으로의 2차 개혁을 함께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복귀하려는 젊은 의사들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복귀 여부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강압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건국의대 본과 2·3학년 학생들은 복귀한 학생들을 학문적 활동에서 배제하는 결의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복귀 학생들 명단을 공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오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의대 강희경‧하은진‧한세원 교수와 함께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동료 의사, 교수들을 비난하며 오히려 그들의 헌신을 조롱하고 있다"며 "100시간이 넘는 업무에 과로로 쓰러지는 이들도 있다. 대체 동료애는 어디에 있냐"라고 일갈했다.


또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로서 품격도 찾아볼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난다"며 "조금은 겸손하면 좋으련만, 의사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힐난했다.


오 교수는 토론회에서 "이번 성명 발표는 전공의 전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을 비판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있든 안으로 들어오든 각자의 자유에 의한, 진정한 자유에 의한 선택을 존중하고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떠난 이들도, 남은 이들도 각자의 선택 존중해야"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도 복귀 여부는 각자의 선택임을 강조하며, 동료들 간의 압박과 갈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곽 교수는 "강경한 입장을 가진 후배들 중에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초기에는 국민들이 무조건적으로 의사들을 비난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의료계의 문제를 이해하려 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계 문제가 환기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교수진 역시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컸다. 교수들은 그 공백을 메우며 환자들을 돌봐야 했다"며 "일부에서는 '교수들이 휴진하지 않아서 사태가 질질 끌렸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눈앞의 환자를 떠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귀 여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나가 있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그들이 버텨줬기에 지금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성인이고 나름의 신념이 있을 거라고 믿고 서로에게 표현하고 주장하는 거 다 좋은데 서로에 대해서 겁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가 있겠다는 선택을 한 후배들은 지금의 그 선택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고 그 생명의 무게는 미래의 의료시스템 속에서 지낼 환자들의 생명에 비해서 절대로 가볍지 않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기고 투쟁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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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미 03.19 08:48
    수련시절 나쁜 경험과 기억만을 가진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해한다.

    그러나 다른 전공의들은 나쁜 기억보다 좋은 경험을 기억한다면 복귀할 것이다. 그것도 이해한다.

    떠날 땐 보건복지부의 정책발표가 원인이었고 집단행동이었지만  복귀할땐 개개인의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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