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포함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제외"
강원도, 필수의료 지원 대책 실효성 논란···7개과→인기과 포함 10개과 '확대'
2023.08.04 05:57 댓글쓰기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5월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지사 후보에게 공공의료 확충 공약화를 촉구하는 모습. 사진=노조


강원특별자치도청(도지사 김진태)이 추진했던 도내 주요 병원 '필수의료 전공의 인력확충 지원책'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초 계획했던 '필수의료 전공의 육성지원 방안'이 소아청소년과 등 전공의 지원 축소 사례가 발생하면서 일부 전공의들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강원도청은 금년 3월 도내 주요 병원들을 대상으로 '전공의 육성수당'을 마련하는 내용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공의 지원에 나선 배경은 매년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 등 필수의료 공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예산은 강원도·춘천·원주·강릉시가 부담하고 지원 기간은 3년으로 결정했다. 지원 과목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비뇨의학과 ▲응급의학과 ▲외과 등으로 계획했다.


지원 병원은 ▲강원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으로, 지원 인원은 전공의 40명, 각 대학병원 당 10명이다. 1인당 매월 10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강원도청은 해당 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 필수의료 지원 협의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도내 의료기관의 안정적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지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문제는 당초 3월에 결정했던 계획과 달리 지원 전공 과목에 '마취통증의학과' 등 소위 인기과를 추가하면서 피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새로 포함된 공지에 인기과인 마취통증의학과가 추가돼 해당 과(科) 전공의가 혜택을 보게 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한 명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기과가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전공의들이 다수 있다"며 "마취통증의학과 같은 인기과에 1인당 연간 1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올바른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내로 한정 지어도 4년 내 마취통증의학과가 미달된 사례는 없다. 함께 혜택을 보는 전공의들도 이런 인기과가 포함된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인턴들은 '지원금은 똑같이 받으면서 인기도 있는 과'로 인식할까 걱정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소위 인기과도 지원 대상 포함돼 비인기과 전공의 지원 축소 불가피"


한정된 인원 및 예산에서 일부 인기과를 추가하게 되면서 비인기과 전공의 지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원도청이 앞서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 등을 해결을 이유로 마련한 대책이 당초 취지랑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강원특별자치도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달리 변경된 이유는 4개 병원에서 그렇게 요청을 했고, 그걸 수용해서 마취통증의학과 등 3개 전공과를 추가로 포함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대학병원은 강원도에서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과목 확대를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강원도청과는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A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사업 안내를 해 온 것이었고, 현재 확인한 바로는 우리 병원에선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해당 과들은 지자체에서 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취과가 포함된 것은 좀 의아하나 필수의료 과목이라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며 "과목이 늘고 균등하게 해야 하니, 사람이 많은 과에서 지원 받는 인원도 많은 상황"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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