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시설 확충 '글로컬사업' 포함 논란
강경숙 의원 "대학‧울산대병원 투자 140억원, 국민 혈세로 지불" 비판
2024.10.24 15:17 댓글쓰기



24일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왼쪽)이 이주호 부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울산대학교가 당초 울산대병원과 재원을 마련해 진행키로 한 의대 교육시설 건축 계획을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함해 국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교육부는 "국고집행 내역을 검토해 문제가 있을 경우 향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24일 열린 국회 교육위의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울산대에 내린 의대 관련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21년 실태조사를 통해 울산대 의대가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시설을 빌려 미인가 학습장으로 이용하고, 대학 홈페이지와 입시 홍보자료 등에 서울아산병원을 서울 캠퍼스로 홍보하는 등 부적정하게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울산대에 울산대와 부속병원인 울산대병원에서 의대생 교육을 진행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서울 캠퍼스로 홍보하지 말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울산대는 지난 2022년 11월 이행계획을 제출하면서 예과 학생들이 울산대에서 수업을 받도록 건물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의원은 "당시 건물 예산을 울산대와 울산대병원이 협의해 재원 비율을 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9월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 (의대 건물 신축 계획을) 이름만 '미래 메디컬 캠퍼스 혁신파크'로 바꿔서 슬며시 끼워 넣었다. 울산대와 울산대병원이 건립키로 한 의대 교육 기본시설을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는 울산대가 국민 혈세로 건물 예산 140억원을 투자케 한 것"이라며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심사 과정에서 이를 전혀 걸러내지 못하고 울산대를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한 셈"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고집행 내역을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겠다"며 "만약 그런 부분이 있으면 향후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울산대, 홍보물 수정 완료했다고 보고한 뒤 수정…교육부 농락"


강 의원은 "울산대가 그 밖의 시정명령도 여전히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 8월 울산대 입시 관련 홍보자료를 확인한 결과, 울산대 정시 모집 요강에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을 울산대 의과대학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울산에 있어야 할 의대를 서울아산병원 내에 있는 것처럼 표기한 시정명령 위반"이라고 짚었다.


이어 "수시모집 요강에도 서울아산병원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로 표기하고 있고, 편입학 모집 요강에도 미인가 학습장인 서울아산병원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라고 표기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서울아산병원 내 표지판과 안내판 등 곳곳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최근에 시정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울산대가 지난 18일 교육부에 이행 완료했다고 공문을 보냈는데 정작 홍보물은 18일이 아닌 어제(23일) 홍보물을 전체적으로 수정했다. 미리 공문부터 보내 놓고 수정한 것이다. 그마저도 다 고치지 않아서 정시모집 홍보물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정도면 울산대가 교육부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면서 "이행이 안 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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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10.26 13:41
    이러한 의과대학 교육의 파행은 울산대, 성균관대, 건국대, 을지의대, 차의대 등등 의과대학과 동일 재단의 대형 병원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예전부터 자행 되어 왔으나 교육부는 근본적인 대책없이 그때그때 반짝하고 눈을 감아 왔다. 앞으로 이런 의학교육의 파행은 더욱더 심화 될 것이다. 이런 것도 제대로 못 챙기는 주제에 내년도 의과 대학 1학년 학생들의 교육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호언 장담하는 교육부는 분명 화성에서 온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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