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간 신뢰 '완전 붕괴' 가장 큰 문제"
장재영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부실한 의대 실습, 앞으로 더 질(質) 낮을 것"
2025.03.24 19:45 댓글쓰기



장재영 사직 전공의, 강기범 정책이사 
"지금 의과대학 내부를 들여다보면 가장 큰 문제는 교수와 학생 간 신뢰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점이다. 부실교육을 받는 것은 25학번이고, 지금 복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차별 갈등도 있다."


장재영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는 24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료정책포럼에서 '의대 증원과 의학교육 문제'에 대해 이 같이 주장했다. 


"교수님들이 노력한다고 한들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의구심" 


장 사직 전공의는 "의대 내부에서 불거진 이 같은 갈등은 소화하기 굉장히 어렵고, 교수님들이 노력한다고 한들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결국 학생들이 모든 선택의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1년이 넘어가면서 학생들은 정부 거버넌스 자체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게 박혔다"며 "2020년 9.4 의정합의는 물론 그 이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치 이슈를 보며 상실감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약속하는 정책이 지역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전공의로서 후배들에게 필수의료과 추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학교육은 누더기가 됐다"고 참담함을 피력했다.


의대생 중 처음으로 의협 집행부에 합류한 강기범 정책이사 역시 "교수님 진료실 참관 당시에 경희대병원 환자들 중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을 가고 싶으니 진료의뢰서를 끊어달라는 사례가 심심찮게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역의료 붕괴는 물론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도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 의대생만 늘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정부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4주 실습기간 동안 분만 환자 한 명도 못봐"


특히 의대 교육에서 가장 핵심인 '실습'은 의대 증원 사태 이전에도 부실하게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더 질(質) 낮은 교육이 제공될 것으로 우려했다. 


장재영 사직 전공의는 "제가 실습할 때만 해도 분만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기본적으로 분만 환자가 많지 않고, 그 다음 보호자나 환자들이 원치 않아 산부인과를 4주 이상 돌았음에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동기들 중에는 심장기형 수술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다. 즉, 이전에도 사실 실습은 잘 돌아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더 부실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25학번처럼 준비되지 않은 이들이 실습에 들어가게 되면 소수만 브레인(해부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다 멤브레인(그냥 서 있는 사람)이 된다"며 "실습은 직접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느 교수님이 와도 지금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강기범 정책이사도 "수련병원에 실습을 가 보면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의 민원 제기나 사법적 리스크를 우려해 학생은 임상 교육보단 루틴한 업무 처리에 집중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쉽사리 임상술기를 해보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 학생들의 임상실습 태도는 조심스럽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의학교육을 위해 참관이 필요한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홍보하고, 이해를 받으며 실습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을 추진하면서 네트워크 수련도 예고했다. 그러나 지금도 연속성이 부족한 상황인데, 1·2차 병원에서 어떻게 수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장재영 사직 전공의는 "현재 의과대학과 수련병원 교육수련부가 붙어 있어도 교육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1·2차 병원에서 어떻게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을 수련할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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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참내 03.29 21:43
    애들은 뭐든지 어렵다. 힘들다. 안된다

    진짜 애들 아니까봐 대개 부정적으로 보고 비판하네

    비난하고.  그럼 정부. 의대 등이 가만히 있었나

    아니잖아. 신뢰붕괴 막말하는데. 네가 40개 의대

    다 돌아보고 검사해봤어. 아니잖아

    꼭 이런 애들이 있어. 뭐든지 일반화시켜

    그럼. 의협은 뭐했는데
  • 관치의료 03.26 08:02
    정부의 의도는 의료를 마음대로 주무르는거야 얘들아. 전세계에 그런 공산당은 아무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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