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진행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가 2500억 원에서 1800억 원 규모로 축소된다. 주가 급락으로 신주발행가액이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주주들이 여전히 유상증자 철회와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 해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강행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10일 유상증자 관련 4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차바이오텍은 앞서 지난해 12월 25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3931499817주, 발행가는 1만800원으로 보통주 2314만 8150주가 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시 직후 차바이오텍 소액주주연대는 반발했고, 회사 측에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차바이오텍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회사 측은 1월 20일, 2월 7일, 21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세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에도 유상증자 계힉은 그대로였고,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지난해 12월 19일 차바이오텍 주가는 종가 기준 1만5240원이었는데, 지난 10일 1만1960원으로 21.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장중 한때 1만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시총 8300억 원에 2500억 원이라는 과도한 금액을 유상증자하려는 회사 행태를 고발한다. 유증 발표 이후 시총이 2500억 원가량 감소해 6000억 원대가 됐고 과도한 금액의 유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주가 하락으로 결국 유상증자 규모도 축소됐다.
모집 예정가액은 이사회 결의일 직전 거래일을 기산일로 해 코스닥시장에서 성립된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가중산술평균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해서 산정한 가액과,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할인율 23%를 적용해 산정한다.
이에 1주당 발행가는 1만800원에서 8950원으로 낮아졌으며, 자금 조달 규모도 2500억 원에서 1800억 원으로 줄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조달 자금을 ▲차헬스케어 출자 900억 원 ▲마티카홀딩스 출자 200억 원 ▲R&D자금 1000억 원(연구개발 888억 원·인건비 112억 원) ▲생산설비 시설 투자 자금 200억 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되면서 차헬스케어 출자는 500억 원으로 줄고 마티카홀딩스 출자는 취소됐다.
앞서 주주연대는 "차바이오텍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에 대한 유상증자도 없다고 했으나 이번 유증에 마티카 바이오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는데, 결국 마티카홀딩스 출자는 무산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주주들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주주연대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회사는 주주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유상증자를 강행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 때문에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됐을 뿐 주주들 입장은 반영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차바이오텍만 보면 현재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계열사 운영비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한다. 어떤 주주가 허락하겠느냐"라며 "유상증자 철회를 지속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