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병용요법 결과 다음날 '8만 유한양행'
세계폐암학회서 발표됐지만 평균적 반응 vs 52주 신고가에 창사 이래 최고가 기록
2023.09.19 12:05 댓글쓰기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1차 치료 병용요법이 부작용을 비롯해 임상 결과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경쟁 제품 병용임상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글로벌 폐암 치료 시장 판도 변화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 투여 임상에서 타그리소를 넘어선 데이터가 나올 경우 글로벌 시장에 돌풍이 예상된다.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FLAURA2(임상 3상 연구)의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을 더한 ‘병용투여’와 타그리소 ‘단독투여’를 비교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국소 진행성(3B~3C기) 또는 전이성(4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타그리소 80mg 단독 투여군 278명, 그리고 타그리소 80mg+세포독성항암제(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or시스플라틴) 병용 투여군 279명에 무작위 배정, 진행했다.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이 25.5개월로 파악돼 타그리소 단독투여 PFS값 16.7개월 대비 약 9개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을 연장, 데이터상 유효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이번에 나온 단독요법 결과의 경우 FLAURA(타그리소 1차 임상) 당시 연구와 비교해선 PFS(연구자 평가)가 낮게 나타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타그리소 항암요법 병용 투여가 임상적으로 환자를 충족시켜줄만한 병용 치료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암요법의 경우 독성이 증가해서 부작용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타그리소 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에서 빈혈,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등 혈액학적 부작용이 주된 이상사례로 보고됐으며 Grade3 이상 모든 원인에 의한 이상사례는 병용 투여군 환자 64%에서 발생했다. 단독 투여군 27%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량 늘었다.


사진 연합뉴스

10월 유럽암학회(ESMO) 렉라자 병용요법 '결과' 촉각 


타그리소의 병용 치료가 독성 등 부작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면서 유한양행의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타그리소 임상 연구 결과가 유한양행 주가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지난 11일 타그리소 병용요법 FLAURA2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유한양행은 다음날인 12일 주가가 장중 8만36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8만원을 넘긴 것은 유한양행 상장 이래 최초 기록이다. 


렉라자는 LASER 301에서 엑손19 결손 돌연변이(Ex19DEL)를 가진 환자군 PFS 23.3개월,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 가진 환자군 17.8 개월 등 타그리소 FLAURA2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임상 비교 대상인 게피티니브 투여군과 대비해서는 글로벌 전체 환자와 동일, 그리고 EGFR 돌연변이 종류와 관계없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고 한국인에서는 일관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 6월 1차 치료제 허가 이후 사용 범위가 확대됐고, 지난달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로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렉라자 글로벌 판권을 가진 얀센은 병용임상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인데, 타그리소를 뛰어넘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국산 신약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


얀센은 최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임상 3상(마리포사-2, MARIPOSA-2) 톱라인 결과를 통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투여 임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결과는 10월 유럽암학회(ESMO)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 A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항암제 병용요법은 예전에도 나온 데이터”라며 “그동안 안 쓰였던 이유는 독성이 극대화되고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3주 간격으로 주사를 몇 시간씩 맞아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FLAURA2의 경우 모든 환자들이 항암제를 감수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부분이 부족해 반응이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다”면서 “레이저티닙,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10월 유럽암학회에서 공개되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당연히 현장에선 손이 더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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