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른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부터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라이선스 아웃 성과 등 7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siRNA(small interfering RNA), ASO(Antisense Oligonucleotide)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항체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 원(3850만 파운드)를 포함해 최대 1480억 원(7710만 파운드)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 원(20억6300만 파운드)과 함께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는 기술 반환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알테오젠과 MSD 계약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기술수출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프랑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대규모 계약 체결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총 7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9월 유한양행과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ABL104'와 'ABL105'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2억 원과 비임상 및 임상 단계별로 총 588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로 했으며,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VEGF-A·DLL4 표적이중항체 'ABL001'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항암 분야 4억1000만 달러(5990억 원), 안구질환 분야 1억8500만 달러(2600억 원)였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0년 10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한 ROR1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ABL202를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로열티 제외 총 3억6350만 달러(4098억 원)로 선급금을 비롯해 마일스톤, 로열티 등 모든 계약금은 리가켐바이오와 합의된 비율로 배분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301에 대한 독점적 협력 및 전 세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4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는 티에스티 라이프사이언스, 한독과 계약금 비공개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회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