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전문기업 젠바디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한때 조 단위 몸값을 평가받기도 했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예정주식수는 70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0.3%다. 2023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정점규 대표로 지분 34.4%를 보유했다. 2대주주는 9.58% 지분을 보유한 김진수 전(前) 대표다.
상장 방식은 기술특례상장이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한국평가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젠바디는 현대바이오랜드 연구원 출신인 정점규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진단용 항원항체 원료와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현재 진단키트 관련 제품만 100종 이상으로 측방유동신속진단(LFRT), 수직유동신속진단(VFRT), 형광면역진단(FIA) 등 다양한 진단 플랫폼까지 구축한 상태다.
젠바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를 누렸다. 실제 2019년 매출액 227억원에서 202년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한 해 동안 매출액 1527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4.3%에 달한다.
그러나 여느 진단회사와 마찬가지로 엔데믹과 함께 진단키트 매출 규모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23년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배 이상 쪼그라들었고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젠바디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엔데믹 이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를 위해 핵심 진단소재 기반 신속진단 플랫폼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실 젠바디가 IPO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젠바디는 2018년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이듬해 예심 청구를 준비했으나 회계이슈 등이 겹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젠바디는 2017년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았다.
회사는 담당 인력을 충원해 곧바로 문제를 해소했고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삼일회계법인 지정감사에서 모두 적정 의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