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제40대 회장으로 신경림 후보가 당선되면서 5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이 오는 6월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간호법 제정 일등공신인 신경림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하위법령 구체화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협은 2월 26일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간호법 제정, 대한민국 간호 100년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제94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신경림 회장후보는 이날 전체 참석 대의원 371명 중 258표(69.54%)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신 신임 회장은 이대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문학 석사와 간호교육학 석박사를 받았다.
모교인 이화여대 간호대학 명예교수로서 제19대 국회의원과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고 간호협회에서는 32·33·37·38대 회장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는 신경림 명예교수와 탁영란 현 회장 2명이 출마했다. 간협 회장 선거에 두 명 이상 후보가 경선을 벌인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신 신임 회장은 간호계 숙원사업이었던 간호법 제정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3년가량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매주 회원들과 수요집회를 열어 간호사들 업무 환경 개선과 독립적인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간호법 제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2022년에는 여의도 집회에서 삭발을 강행하기도 했다.
신경림 회장은 출마 당시 "저는 그간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간호교육 4년학제 일원화, 46년 만의 간호정책과 신설, 그리고 꿈에 그리던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 100년 새로운 미래 역사를 쓰기 위한 토대도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바로잡힌 간호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대로 대우받는 우리 간호사들의 인생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협 회장이 된다면 '정당한 노력에는 정당한 보상'을 캐츠프레이즈로 간호법을 근거로 한 간호법 하위법령에 반영해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시작과 함께 간호법 하위법령 시행령과 시행규칙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약속드린 많은 내용을 당장 내일부터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간호 미래를 전성시대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믿음의 결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간호사단체 "직선제 전환" 요구…신경림 회장 "선거제도 개선"
신 회장은 임기 동안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행동하는간호사회 외 대한간호정우회,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 젊은간호사회 등 일부 간호사 단체는 직선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회원들이 대의원 선출할 권한도, 65만명 간호사 대표를 뽑는 간호협회 회장을 선출할 권리도 없는 게 말이 되냐"며 직선제 실시를 촉구했다.
이어 26일 임원 선거가 열리는 롯데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최정화 행동하는간호사회 비대위원장은 "간호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간호사 대표를 현장 간호사들 손으로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간협 선거 규정을 개선하고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간협 회장 5선에 도전하는 후보를 마주하며 간협이 민주주의 퇴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간협임원 선거가 이런 식으로 막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신 신임 회장은 공약을 통해 선거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며, 소통과 협력의 중심 플랫폼으로서 '간호계 허브' 역할을 학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간협 중앙회, 지부, 산하단체 조직 운영 혁신을 통해 회원중심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선거인 명부의 정확한 취합이 어렵다는 점과 비용 문제, 엄격한 정관 개정 절차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직선제 전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제1부회장에는 박인숙 후보(보라매병원 박인숙 전 간호부장)가, 제2부회장에는 이태화 후보(연세대 간호대학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당연직 부회장은 대한간호협회 정관에 의해 향후 선출될 병원간호사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