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현장의 당뇨병 치료 전문가가 국회에서 1형 당뇨병 장애 인정을 호소했다. 관리가 힘든 질환인 만큼 법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형 당뇨병은 고혈당과 저혈당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생명 위협을 느끼는 질환”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0세부터 18세까지 소아청소년 시기에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3200여 명이다. 34세까지 범위를 넓히면 1만1600여 명에 달한다.
어린 나이에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을 이 질환과 씨름 하게 된다. 보통 당뇨병 환자가 비당뇨인에 비해 수명이 7년 정도 단축된다는 통계도 있다.
김 교수는 “1형 당뇨병이 30년이 된다면 지금 10살짜리가 30년 후에는 40세가 되는데 적어도 3%, 많게는 15%가 혈액 투석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히 관리를 하게 되면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환경이나 경제적인 수준이 좋은 집안에서 새로 태어난 이들도 40세를 넘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해야 한다”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김 교수는 “당뇨 전문가들이 1형 당뇨병을 장기 장애로 인정해 달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눈이 나빠지고 신장이 망가져야 장애로 인정받는다. 1형 당뇨병에 대한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국가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면서 “1형 당뇨를 췌장 장애로 인정해 달라고 하는 이유”라고 김대중 교수 주장에 의미를 더했다.
앞서 서미화 의원은 1형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2건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애 인정 여부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