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피씨엘 악재, '상장적격성 사유' 발생
반기 매출 7억원 미만·분기 매출 3억원 미만 공시…주식 거래도 '정지'
2025.03.25 05:36 댓글쓰기




피씨엘이 반기 및 분기 매출액 기준 미달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회사로서 적격한지 여부를 심사하는 것으로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24일 피씨엘은 '반기 또는 분기 매출액 미달 사실 발생' 공시를 통해 "반기 매출액 7억원 미만 및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에 해당됐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사업보고서상 일정 매출액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반기 매출액 7억원 미만 및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로 피씨엘은 제17 반기(2024.7.1~2024.12.31) 매출액 4억4200여만원, 제17기 4분기(2024.10.1~2024.12.31) 6300여만원을 달성했다.


한국거래소는 "피씨엘이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씨엘 주식 거래는 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정지된다. 


실질심사 대상자가 되면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 존속 가능성, 경영 개선 계획 등을 검토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2008년 설립된 피씨엘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혈액선별 진단제품과 현장진단(POTC·Point of Care Testing)제품 개발 및 공급, 플랫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3차원 고정화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 혈액 스크리닝 다중 면역 진단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에도 실적 악화와 재무 건전성 저하를 동시에 겪으며 상장 적격성 지정 여부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피씨엘은 지난해 매출 급감과 대규모 손실로 자본잠식률 악화가 심각한 상태다.


피씨엘이 제출한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억4617만원으로 전년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1억원, 당기순손실은 528억원으로 각각 68.3%, 160% 이상 확대됐다. 특히 대규모 손실 발생에 따라 자본잠식률은 75.95%에 이른다.


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前) 계속사업 손실률은 742.58%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피씨엘 총자산은 약 215억원이고 부채는 145억원, 자본총계는 71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피씨엘 측은 외부감사 시 발생한 수익 인식 기준 차이에서 발생한 이슈라는 설명이다.


피씨엘 측은 "기존 사업 부진과 신규 추진된 사업 초기화에 따라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당해년 신규 추진된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에 대해 당사와 외부감사인 간 수익 인식 기준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피씨엘은 재무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작년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무려 47개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 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한국인 만성질환 예측 서비스와 이에 따른 맞춤형 의약품 유통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지난 13일 하나로메디와 13억6427만원대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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