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진료 질 향상 1등공신 'PI실'
정유삼 교수(서울아산병원 PI실장)
2015.03.18 14:47 댓글쓰기

"높아진 의료기관인증평가, 환자안전·진료 질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 환자안전 관련 개인의 실수를 스스럼 없이 밝히는 문화를 만들고 동시에 오류 개선을 즉각 실천하는 것이 서울아산병원만의 차별성이자 특화된 강점이다." 
 
3차를 넘어서는 4차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 창출을 통해 건강한 국내 의료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이 2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도 최고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획득, 진료 질 향상에 전력투구하는 노력과 열정이 재확인됐다.
 
"노 블레이밍 문화가 핵심"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안전 및 의료 질 향상에 특화된 PI(Performance Improvement)실 활성화를 통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인증원이 환자안전과  병원 운영 실태를 평가하는 의료기관 인증평가제도는 지난 1주기 대비 2주기로 돌입하면서 평가 기준이 대폭 상향조정됐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PI실(이전 QI실)을 운영해 온 서울아산병원은 자체적인 철학과 기준을 통해 평가에 임했다.
 
2주기 인증기준은 1주기에 비해 조사항목이 대폭 늘었고 판정 및 인증 기준도 훨씬 강화됐다. 조사항목은 총 537개였고  ‘과정 및 성과’를 평가하는 항목만도 432개다.
 
또 기준도 강화돼 ▲60% 이상 충족 시 ‘중’ ▲90% 이상 충족 시 ‘상’이 부여된다. 지금까지는 4개 영역별 평균 점수가 각각 80% 이상이면 인증을 받았지만 올해는 각 장마다 8점 이상 및 각 기준마다 5점 이상, 조사항목 전체 평균이 9점 이상을 받아야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PI(Performance Improvement)실은 국내 최상위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복지부 인증평가를 획득하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 PI실(舊 QI실) 개설…차별화된 환자안전·의료 질 관리 구축 선도
 
서울아산병원 PI실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환자안전·질 향상 활동 부서다. ‘환자안전사례보고 시스템’ ‘진료프로세스 개선활동’ 병원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에 대한 ‘지표관리’ 등을 통해 병원만의 차별화된 PI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원내 환자안전 및 진료 질 향상을 PI실로 일원화시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환자 안전을 포함한 관련 문제들을 즉각적이고 빠르게 해결하고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 같은 특화된 시스템이 진료 편의성 향상은 물론 병원 내 시설 사고 방지, 항암제·의약품 처방 오류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의료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PI 실장을 맡고 있는 정유삼 교수(이비인후과)[사진]는 환자안전과 진료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은 물론, 만들어진 좋은 규칙들이 실질적으로 즉각 작동해 환자 편의를 바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 또 집중하고 있다.
 
정유삼 교수는 "원내에서 일어나는 환자안전과 관련된 사소하거나 큰 사고는 모두 PI실로 보고된다. PI팀은 매주 목요일 간호교육행정팀, 약제팀 등 다부서가 참석해 환자안전사례분석 회의를 진행한다"며 "진료 및 병원 이용에 미흡이 보고되면 즉각적인 개선을, 환자 만족도가 높은 사례는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고 설명했다.
 
환자안전 사례 분석이 효율적으로 병원 곳곳에 작용 및 적용되는 원동력은 서울아산병원의 '노 블레이밍(No Blaming)' 문화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고의 책임을 특정 개인에게 막연히 전가시키거나 탓하지 않는 문화가 정유삼 PI실장이 추구하고 실천하는 '노 블레이밍' 철학이다.
 
"사고 등 문제 보고하면 책임 묻지 않고 해결 주안점-소통 문화 정착에도 큰 기여"
 
사고 책임을 1인에게 묻게 될 경우, 원내 사고를 보고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겨도 해결되지 않고 점차 문제를 키우는 사태로 커질 수 있다는 논리가 배경이다.
 
정유삼 교수는 "기본적으로 원내 환자안전 문제는 특정 1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봐서는 안 된다. 많은 부서가 협력해 가동되는 상급종합병원인 만큼 노 블레이밍 문화가 정착될 때 진정한 환자안전 및 진료 질이 향상된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것이든 PI실로 집결되고, PI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 마련에 고심한다"고 피력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실수를 두려움 없이 밝힐 수 있는 문화, 환자안전 문제를 스스럼 없이 말할 수 있는 소통의 문화 정착이 결국 환자안전을 최우선하는 병원을 만들게 된다"며 "이런 문화가 타 병원 대비 크게 확립된 것이 서울아산병원의 최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인은 모두 인지적 오류, 습관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가능성 아래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은 특히 환자들의 투약 의약품 오류 및 시설 관련 사고를 크게 급감시키고 더 나아가 안전문제 제로(0)의 확률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이 자체적으로 PI 활동을 한 결과 항암제 처방 오류가 40% 이상 감소했다.
 
병원은 항암제 처방 오류 문제 해결을 위해 종양내과, 외래간호팀, 종양대놔 외래 약제팀, 의료정보개발팀 등을 중심으로 PI 활동팀을 구성해 개선에 돌입했다.
 
PI팀은 항암전산 수정, 항암프로토콜 재정비, 항암 시트 연계, 진료과 요청, 직원교육 등 시스템을 구성해 시행했다. 그 결과 항암제를 오류 처방하는 케이스가 현격히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환자안전 향상에 최적화된 제도를 마련하고, 즉각 시행에 옮기는 기민한 PI 활동은 결국 서울아산병원의 진료 질을 높이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유삼 교수는 "PI 활동은 병원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PI팀을 이끄는 실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환자안전을 최우선시 해서 실질적인 진료 질이 향상되는 조직 문화가 보다 확대되도록 의료현장과의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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