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캠퍼스 이름 변경과 학제 개편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중심을 다잡아가는 모습이다.
경주캠퍼스는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간호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전설(說)이 확산돼 지자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안이었다. 다만 학교 측이 최근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와이즈(WISE) 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5월 제344회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을 변경했다. 현재 교육부 승인 후 캠퍼스 이름을 변경한 상태다.
WISE는 'Wise Innovation, Smart Evolution'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혁신하고, 스마트하게 융합해 발전하는 캠퍼스를 의미한다. 캠퍼스 이름 변경은 지난해 3월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당시 이영경 총장은 "캠퍼스 명칭 변경과 함께 학제, 직제를 개편하면서 대학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와이즈 캠퍼스는 건학 이념을 기반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주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경영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전 가능성을 공론화한 바 있다.
지난해 초 열린 이사회에서 감사 원명스님은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으로 캠퍼스 이전을 포함해 장기적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명스님은 특히 "의대와 부속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대 수업 일부나 전체를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로 확대 이전해야 한다"면서 "서울 캠퍼스도 바이오메디캠퍼스 내 관련 공간을 만드는 중 준비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국대 경주병원은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경주라는 지리적 환경에 따라 환자 임상 케이스도 많지 않아 의대 본과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현실에 이전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졌으나 학교 측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의과대학 이전 가능성도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실제 경주병원은 올해 PET-CT 도입에 50억원, 85병상 증설에 8억원을 투입하는 사업 계획안을 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미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특히 와이즈 캠퍼스도 미래 산업형 다학제적 학문편제 방침에 따라 기존 10개 단과대학을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간호대학, 불교문화대학, 스마트시티융합대학, 글로벌사회경영대학 등 6개 단과대학으로 재편된다.
다만, 와이즈 캠퍼스 이전은 장기적인 검토 과제라는 게 학교 관계자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캠퍼스 이전은 법인 감사지적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