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개발 스토리에 의료혁명의 답이 담겨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모더나, 화이자 등의 백신 개발 과정을 빗대며 국내 의료산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안철수 의원은 29일 열린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에서 '미래의료 혁명에 대한 우리의 방안'을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그는 먼저 "모더나, 화이자 백신 기반이 된 mRNA는 사실 오래 전부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허약해서 만들면 부서지는 바람에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반도체 전문가와 초미세기술자가 불안정한 mRNA에 지질 초미세입자를 둘러씌우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전혀 다른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이 만나 10년 걸리던 백신이 1년도 안 돼 개발됐다"며 "이러한 얘기에서 미래 의료산업 방향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다양한 분야가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시도하게 만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 발달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는 '자유', '공정', '사회적 안전망' 등 3가지를 꼽았다.
안철수 의원은 "자유성을 가져야 기업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된다"고 설파했다.
이어 "실력만으로 이기는 자유시장 경쟁 구조가 필수"라며 "그래야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이 대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실패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만드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그 경험을 못쓰게 한다"며 "실패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적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미래지향적인 법률체계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법이라는 게 과거지향적이다. 예전 일을 돌아보고 처벌하는 게 원칙이나 과학은 미래지향적"이라며 "법 또한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